대한항공, 합병으로 잃은 유럽 영토 탈환 시도

대한항공, 합병으로 잃은 유럽 영토 탈환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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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계류장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이륙을 준비하고 있다./뉴스1 © 제공: 조선비즈 윤예원 기자


대한항공이 포르투갈에 정기성 전세기를 띄우며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으로 잃게 되는 유럽 시장 영향력 복원에 나선다.

3일 항공업계 따르면 대한항공은 오는 9월부터 포르투갈 리스본행 정기성 전세기를 띄운다. 대한항공은 9~10월 여객 추이를 지켜보고 동절기에도 해당 노선을 유지할지 결정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이 포르투갈 노선을 띄우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공업계에서는 정기성 전세기를 ‘퍼블릭 차터(public charter)’라고 부른다. 퍼블릭 차터는 정식 취항 전에 시장 수요를 확인하기 위해 정기편처럼 계획을 미리 정하고 일정 기간 운항하는 것을 의미한다. 퍼블릭 차터의 반대 개념은 프라이빗 차터인데, 전세자(여행사·기업·단체 등)의 수요만으로 가는 항공편을 의미한다.

현재까지는 한국과 포르투갈 직항 노선에 취항하는 항공사가 없어 양국 간 운수권이 배분되지 않았다. 양국 항공협정에 따라 운수권이 없어도 상대국에 운항허가를 신청하면 전세기를 띄울 수 있다.

대한항공은 항공업계 비수기인 9월과 10월에 항공편을 띄워 여객 추이를 지켜볼 전망이다. 섣불리 운수권을 받으면 의무 운항 기간을 채우기 위해 수요가 없어도 비행기를 꾸준히 띄워야 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에서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때문에 포기했던 장거리 유럽 노선을 채우기 위해 포르투갈 노선 운항을 결정했다고 본다. 대한항공은 유럽연합(EU) 경쟁 당국과 협의한 시정 조치안에 따라 바르셀로나, 로마, 파리, 프랑크푸르트 4개 노선을 ##티웨이항공##에 이관한다.

대한항공으로서는 운항 거리가 긴 대형기를 띄우기 위해 새 취항지가 필요하다. 대한항공은 현재 여객기 137대, 화물기 23대 등 총 160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2032년까지 대형기를 포함한 신형기 132대를 더 들여올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포르투갈은 지난해 외국인 관광객 수가 1800만명을 넘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11% 증가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르투갈은 코로나가 잠잠해진 후 관광산업이 회복된 대표적인 국가”라며 “정기성 전세기부터 띄워 시장 반응을 지켜볼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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