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워즈에 웬 이정재냐" 캐스팅 불만에…감독이 쏘아붙인 말
디즈니플러스는 스타워즈 시리즈인 '애콜라이트' . 사진 유튜브 캡처
배우 이정재가 '마스터 제다이' 역할을 맡은 것을 비롯해 다양한 인종적 배경을 지닌 배우가 주요한 배역을 맡은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에 대해 일부 팬들이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이런 움직임에 대해 '애콜라이트'를 기획하고 연출과 제작까지 맡은 레슬리 헤드랜드 감독이 일침을 쏘았다.
헤드랜드 감독은 지난달 29일 미국 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나는 심한 편견과 인종주의 또는 혐오 발언과 관련된 사람을 스타워즈 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정재가 맡은 마스터 제다이는 스타워즈 팬들이 좋아하는 강력한 '포스'를 지닌 배역이다. 스타워즈에서 이 역할을 아시아인이 맡은 건 이정재가 처음이다.
이 밖에도 마스터 제다이와 대적하는 전사 역에는 아프리카계인 아만들라 스텐버그, 그림자 상인 역에는 필리핀계인 매니 재신토, 마녀 집단의 리더 역에는 아프리카계인 조디 터너-스미스가 캐스팅됐다.
일부 팬들은 디즈니가 지나치게 정치적 올바름을 신경쓰면서 작품을 망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애니메이션 '인어공주'를 실사로 다시 만든 영화에서는 인어공주 역할을 흑인이 맡았고, 이에 대해서는 국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같은 인종주의적인 공격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정재도 겨냥하고 있는 것이다.
헤드랜드 감독은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스타워즈 시리즈 작품을 제작 총괄하고 있다.
스타워즈를 제작하는 디즈니 산하 루키스 필름의 캐슬린 케네디 사장은 "스토리텔링은 모든 사람을 대표할 필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믿음"이라며 디즈니의 철학을 옹호했다. 그는 헤드랜드 감독이 여성이라는 점에도 주목하면서 "스타워즈 제작에 발을 들여놓는 많은 여성이 더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한다. 팬층이 남성 위주라 때때로 아주 개인적인 방식으로 공격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8편의 에피소드로 제작된 애콜라이트 시리즈 제작에는 약 4년이 걸렸다. 제작비는 약 1억8000만달러(약 2474억원)가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