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소 부족하자 ‘물고기 우유’ 만든 이 나라, 반응은

젖소 부족하자 ‘물고기 우유’ 만든 이 나라, 반응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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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의 비영리재단이 만든 '물고기 우유'./인스타그램 


인도네시아에서 어류로 만든 ‘물고기 우유’가 등장해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비영리재단 ‘베리칸 프로틴 이니셔티브’는 물고기를 이용한 우유를 제조하고 있다. 사방이 바다로 둘러 싸인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부터 이어진 젖소 수 급감으로 인해 빚어진 우유 생산 차질을 해결하기 위해 고안한 방법이다.

물고기 우유는 이렇게 만들어진다.

먼저 인드라마유라는 도시의 어부들이 하루에 두 번 물고기를 잡아 공장에 보낸다. 공장에서는 물고기 뼈를 제거하고 화학 공정을 거쳐 살을 발라낸 뒤 이를 단백질이 풍부한 하얀 가루로 갈아낸다.

물고기로 만들어낸 가루는 별도의 시설로 옮겨져 설탕을 첨가하고, 초콜릿·딸기 등의 향료를 넣어 맛을 낸다. 가루 형태로 유통되는 이 제품에 적정량의 물을 넣으면 우유가 완성된다.

베리칸 프로틴 이니셔티브는 작년부터 이 우유를 유통하기 시작했다. 재단 관계자는 “내가 먹었을 때는 일반 우유 맛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일반 소비자들은 유당불내증(우유에 함유된 유당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증상) 없이 이 우유를 즐긴 것으로 나타났다. 물고기 우유를 세번 이상 마셨다는 한 소비자는 우유를 마신 뒤 “맛있다”고 느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고기 우유는 내년부터 동남아시아 국가의 학교 급식에도 오를 예정이다.

현지에서는 이 물고기 우유를 뛰어난 단백질 공급원으로 홍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물고기 우유는 부패 위험이 있어 유통 범위가 제한적이나 풍부한 수산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물고기 우유의 공급이 확대될 경우 연간 50만t을 생산해 약 45억달러(약 6조3020억원) 규모의 산업이 생겨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이를 통해 일자리 20만개가량을 창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일부 영양학 전문가들은 물고기 우유가 설탕과 인공 감미료를 섞은 초가공 식품이라는 점에서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또 생선 특유의 비린내도 단점으로 꼽혔다 임신 중이라는 디아 로디아(27)는 “초콜릿 맛 물고기 우유를 처음 마셨을 때 생선 냄새가 심해 매우 불쾌했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에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나왔다. 구나디 사디킨 보건부 장관은 “소를 더 키울 수도 있고 호주에서 우유를 수입하거나 호주의 우유 회사를 사들일 수도 있다”며 “물고기 우유를 만들기 전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정말 많다”고 말했다.


김자아 기자©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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