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후추업계, 수출상품 ‘도난’ 골머리…계약취소 잇따라
해외 수출을 앞두고 베트남 농가에서 건조중인 흑후추. 올들어 베트남 후추업계가 농산품과 해상운임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일부기업은 수출물량이 사라져 계약자체가 취소되는 등 삼중고를 겪고있다. (사진=VPSA)
올들어 베트남 후추업계가 농산품과 해상운임 급등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한 가운데 일부기업은 수출물량이 사라져 계약 자체가 취소되는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
10일 베트남후추향신료협회(VPSA)에 따르면 최근 후추 수출에 나섰던 현지기업중 5곳이 수입업자로부터 ‘계약 위반’을 이유로 거래취소 통보를 받았다. 수입국 항만에 도착한 상품량이 당초 계약물량에 비해 부족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에대해 호앙 티 리엔(Hoang Thi Lien) VPSA 회장은 “피해기업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모두 포함돼있다”며 “각 기업들은 자체 조사를 통해 항만에서 컨테이너 하역이 이루어진뒤 선적대기중 물품이 분실됐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리엔 회장은 “수출 대기중에 있던 상품이 도난되거나 분실되는 사건은 국제 파트너들에게 베트남 물류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줄뿐만 아니라 수출기업들의 위신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중대한 문제”라며 “협회는 수출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기업들로부터 관련정보를 수집해 공상부를 비롯한 관할당국에 사안을 보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VPSA는 “정확한 피해규모 집계를 위해 관련피해를 입은 경우 협회에 신고와 정보제공을 요청한 상태이며 동시에 추가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 수출 납품과 관련된 보안에 만전을 기할 것을 권고했다”고 덧붙였다.
VPSA에 따르면, 지난 7일 후추 거래가는 전거래일대비 8000동(0.3달러) 오른 kg당 15만7000동(6.2달러)로 9년래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했다.
이같은 후추 가격은 전년동기대비 무려 120%나 상승한 것으로, 업계는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 재고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어 향후 후추 가격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5년 당시 kg당 25만동(9.8달러)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까지 내다보고 있다.
향후 시장 전망과 관련, 리엔 VPSA 회장은 “올들어 엘니뇨 영향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주요 생산국 공급이 감소한 반면, 한국과 미국, 파키스탄, 독일, 인도 등 수요 증가로 인해 추가적인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농업농촌개발부에 따르면 지난 5월 후추 평균수출가는 톤당 4308달러로 전년동기대비 39.3% 상승했다. 현재 후추는 쌀•커피와 함께 수출가가 가장 높은 3대 농산품에 올라있다.
베트남은 지난 수년간 국제시장 후추 공급의 60%를 차지해온 세계최대 후추 수출국으로 지난해의 경우 전년대비 16.6% 늘어난 26만7000톤의 후추를 수출했다. 국가별 수출량은 미국이 23.5%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중국(14.1%), 인도(5.4%), 독일(4.3%) 순을 기록했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윤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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