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UAE, '포괄적 동반자 관계' 격상 합의…중동국가 최초
UAE를 공식방문한 팜 민 찐 베트남 총리(왼쪽)가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있다. 이날 두 정상은 가까운 시일내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는 데 합의했다. (사진=VNA)
베트남과 아랍에미리트(UAE)가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한다는 데 합의했다. 이에따라 UAE는 베트남이 포괄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중동 최초의 국가가 될 전망이다.
UAE를 공식방문중인 팜 민 찐(Pham Minh) 베트남 총리는 28일(현지시간) 공식 환영식을 마친 뒤 아부다비 대통령궁에서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Mohammed bin Zayed Al Nahyan)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이같이 합의했다.
찐 총리는 지난 27일부터 내달 1일까지 6일간 UAE와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3개국 순방에 나선 상태이다.
이날 회담에서 나흐얀 대통령은 “베트남은 UAE의 아시아 주요 파트너이며, 베트남과의 협력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중 하나”라며 “찐 총리의 이번 공식방문으로 양국간 협력이 강력하게 촉진되고, 나아가 양국관계가 머지않아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찐 총리는 “UAE의 정중하고 따뜻한 환영에 감사를 표한다”며 “UAE는 중동의 선도적인 경제•금융•기술 중심지로 거듭나며, 진정한 ‘사막의 기적’을 이루어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회담에서 ▲정치적 신뢰를 바탕으로한 상호 이해와 존중 강화 ▲실질적인 경제 협력 ▲다자 외교회의 등 3가지 분야를 중심으로 양국관계가 눈에 띄게 발전해왔다는데 의견을 함께 하며 향후 양국관계를 포괄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기로 합의했다.
양국은 포괄적 동반자 관계에서 ▲혁신 및 친환경 전환을 위한 협력강화 ▲디지털전환 및 순환경제 ▲양국 경제와 교역, 투자의 새로운 돌파구 마련 ▲할랄산업 개발 및 베트남 할랄제품시장 확대 ▲노동•문화•관광•스포츠 및 인적교류 강화 ▲다자외교회의 상호지원 등의 6가지 우선 협력분야를 설정했다.
또한 찐 총리는 UAE에 체류중인 베트남 교민들이 마음놓고 공부하고 일할 수있도록 유리한 환경 조성을 요청했으며, 나흐얀 대통령은 최근 자국에서 일하는 베트남 근로자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며 베트남문화센터를 설립해 이들이 정착할 수있는 여건을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밖에도 나흐얀 대통령은 ▲베트남 현지 유소년 축구아카데미 지원 ▲호치민 금융센터 건립 등 여러 구체적인 사업 진행을 직접 챙기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동해(남중국해)와 관련, 찐 총리는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근거한 항행의 자유 및 주권 존중, 평화적인 방법 해결 원칙 등 베트남이 취하고 있는 입장에 대한 UAE의 지지를 요청했다.
회담이 끝난 뒤 찐 총리는 르엉 끄엉(Luong Cuong) 국가주석의 초청 의사를 전달했고, 나흐얀 대통령은 “빠른 시일내 베트남을 방문하겠다”며 흔쾌히 승낙했다.
[인사이드비나=하노이, 장연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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