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치민서 자취 감추는 30억동(12만달러) 미만 새 아파트
호치민 동부지역 아파트단지 모습. 호치민시에서 분양가 30억동(11.8만8250달러) 미만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사진=VnExpress/Quynh Tran)
호치민시에서 분양가 30억동(11만8250달러) 미만 아파트가 자취를 감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시에서 분양중인 아파트의 평균분양가는 ㎡당 8000만동(3150달러) 수준으로, 고급 및 최고급 아파트가 전체 공급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세대당 분양가 30억동 미만의 아파트는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세빌스베트남(Savills Vietnam)에 따르면 현재 호치민시에서는 분양가를 기준으로 30억동미만 아파트가 중저가 아파트로 분류된다. 중저가 아파트는 주택 수요자 대부분의 재정여력에 부합할뿐만 아니라 실제 수요가 가장 높은 부문에 해당하지만 가용토지 제한과 개발사의 이익 극대화 전략 등으로 인해 점차 공급이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현지매체 VN익스프레스(VnExpress)가 9월말 주택 수요자 31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중 52% 정도의 20억동(7만8830달러)미만 아파트를 구매할 수있는 자금여력을 가진 수요자는 전체의 52% 정도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이전 호치민시에서는 4S린동(4S Linh Dong), 사이공애비뉴(Saigon Avenue), 나인뷰(9 View) 후지홈(Fuji Home) 무주키(Muzuki) 등 세대당 분양가 15억동(5만9120달러) 안팎의 주택 공급이 활발히 이어졌다. 그러나 2018~2020년 사피라(Safira), 디루소(Dluso), 빈홈그랜드파크(Vinhomes Grand Park), 어반시티(Urban City), 아카리시티(Akari City) 등이 분양되며 10억동(3만9420달러)대 아파트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뒤이어 2020~2023년 기간의 경우 MT이스트마크(MT East Mark), 프리비아(Privia), 카이호안프라임(Khai Hoan Prime) 등의 주요사업이 진행되면서 20억동미만 아파트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특히 올해의 경우 이튼파크(Eaton Park), 엘리시안(Elysian), 오퍼스원(The Opus One) 등 주요사업은 모두 분양가가 ㎡당 7000만동(2760달러)을 넘어섰다. 세대당 분양가는 35억동(13만7960달러)에 이른다.
부동산컨설팅업체 DKRA그룹이 최근 내놓은 시장보고서에 따르면, 호치민시 아파트 가격은(분양·매매 포함) ㎡당 최저 3000만동(1180달러)에서 최고 4억9300만동(1만9430달러)으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다만 ㎡당 3000만동대 세대는 사회주택이나 10년 이상된 구축 아파트가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분양으로 한정할 경우 최저가는 ㎡당 5500만동(2170달러)을 넘어섰다.
테크콤은행(Techcombank 증권코드 TCB) 관계사인 부동산컨설팅업체 원하우징(One Housing)에 따르면 3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당 약 8000만동을 기록했다. 이중 고급 및 최고급 아파트가 전체의 90%를 차지했으며, 일부에 그친 중저가 아파트 분양가도 6000만동(2360달러)/㎡에 근접했다.
부동산컨설팅업체 쿠시먼앤웨이크필드(Cushman & Wakefield, 이하 쿠시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호치민시 아파트 평균분양가는 전분기대비 16% 하락한 7600만동(3000달러)/㎡을 기록했다. 다만 1~10월 평균 분양가는 ㎡당 8300만동(3270달러에 근접했다.
같은기간 신규분양과 매매를 포함한 평균가는 ㎡당 6300만동(2480달러)으로, 이를 기준으로 한 55㎡형 침실 2개짜리 아파트 환산가는 33억동(세금 및 수수료 제외)에 달했다.
쿠시먼에 따르면 내년까지 신규공급될 아파트 가운데 분양가 ㎡당 6000만동미만 주거사업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향후 30억동 미만 아파트가 사라질 수 있다는 의미이다.
지앙 후인(Giang Huynh) 세빌스리서치 및 S22M 시장조사부 이사는 “현재 호치민시 주거 공급 가운데 저가 아파트의 비중은 15%에도 미치지 못하는 상태이며, 향후 3년내 저가 아파트는 많이 쳐줘도 5%에 불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정보 웹사이트 시니(Seenee)의 판 딘 푹(Phan Dinh Phuc) CEO는 “호치민시에서 30억동미만 아파트는 희소성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며 “분양가 상승은 대부분 법개정과 새 공시지가에 따른 것으로, 개발사의 재정요건 강화됨에 따라 건축허가를 받는 주거 사업의 수가 크게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부동산컨설팅업체 애비슨영베트남(Avison Young Vietnam)의 데이비드 잭슨(David Jackson) 총괄대표는 “2019년 이전 호치민시에서는 ㎡당 분양가가 4000만동(1580달러) 안팎의 경우 중고급 부문으로 분류되기도 했으나 현재의 경우 5000만동(1970달러)/㎡이 중급 부문의 마지노선으로 분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강화된 법률과 지가 상승에 따른 추가비용은 개발사로 하여금 투자대비 이익이 높은 고급 주거사업 개발의 동기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로인해 저가주택 공급 개선은 물론 단기적으로 아파트 가격 안정도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라고 덧붙였다.
[인사이드비나=호치민, 응웬 늇(Nguyen nhut)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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