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 파동 언급하며…이명박 “전 참 운 없고, 불행한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이 10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4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 참석해
기조 강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일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재임 중 광우병 파동과 리먼 브러더스 사태를 거론하며 “저는 운이 없고, 참 불행한 대통령이었다”고 10일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날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7회 한국경제인연합회(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의 기조 강연자로 나서 “2009년 2월 취임했는데 3월부터 광화문에서 미국 소고기 수입하지 말라며 반대가 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해보지도 못하고 물러나겠다’는 생각까지 들었고 그래도 몇 개월 견디고 버텼다”며 “얼마 후 두 번째 위기인 리먼 브러더스 사태가 터졌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리먼 브러더스 사태 당시 기업인과 정부 관계자를 지하 벙커로 불러 대책을 논의했다”며 “위기 대책을 논의하는데 대통령 혼자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그래서 다 들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날 기조 강연에서 이 전 대통령은 기업인, 서울시장, 대통령 등을 거치며 위기를 극복한 경험을 공유했다. 서울시장 재직 당시 추진한 청계천 복원사업도 언급했다. 이 전 대통령은 “당시 공무원들은 그 사업을 시작하면 8∼10년이 걸리니까 제가 당선이 두 번 더 돼야 한다고 했다”며 “하지만 기업가로서 모든 계획을 세워놨으니 절차만 빠르게 하자고 설득했고 결국 기업가 마인드로 사업을 마무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시장을 하면서도 기업가 정신을 갖고 일했다”고 밝혔다.
지금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기업 환경을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통령은 “경제 성장이 없으면 국격도 없기 때문에 그 경제 성장을 기업이 맡아야 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기업 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권민지 기자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