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항공사들의 정비 수준 점점 부실해 지는 원인
AI가 그려준 정비 인력들이 항공기를 정비하는 모습 / 출처 ⓒ베타뉴스
무안공항 여객기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의 정비 수준이 점점 부실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2024년 국정감사에서 공개한 '국적항공사의 항공기 정비 비용(비중) 및 총정비비'와 '공항별 정비 지연 현황'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항공기 국내 정비 비중은 2019년 54.5%에서 2023년 41%로 감소하였으며, 국내 정비 규모도 같은 기간 1조 5,000억 원에서 1조 3,000억 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의 경우, 2023년 기준 국내 정비 비중이 28.9%에 불과하고, 나머지 71.1%는 해외 정비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 문제로 인한 항공기 지연 건수는 2019년 1,755건에서 2023년 3,584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부터 2024년 8월까지 8개 국적 항공사가 항공안전법 위반으로 총 40회에 걸쳐 138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국내 항공사들의 정비 부실 원인은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주요 원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정비 예산 감소 = 항공업계는 COVID-19 팬데믹 이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면서, 정비와 관련된 예산을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비용 절감을 위해 해외 정비에 의존하거나, 정비 주기를 늘려 안전성을 위협하는 경우가 있다.
해외 정비 의존도 증가 = 정비 비용 절감을 위해 국내가 아닌 해외 정비(MRO) 업체에 의존하는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
해외 정비는 비용은 낮지만, 품질 관리나 긴급 상황 대처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예컨대, 해외 정비는 국내 정비보다 항공기 반환 기간이 길어져 지연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정비 인력 부족 = 국내 항공 정비사 양성 시스템은 숙련된 인력을 충분히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정비사가 높은 연봉과 좋은 근무 조건을 찾아 해외로 이탈하거나, 정비사로 입문하려는 인원이 줄고 있는 상황이다. 정비사 1인당 작업량 증가로 정비 품질이 저하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정비 인프라 미비 = 국내 항공 정비(MRO) 산업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부족하여, 주요 항공사들이 정비를 위해 외국으로 의존하게 된다.
특히 항공기 고장이나 점검 시 국내 정비 인프라가 이를 즉각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정비 관리 체계의 문제 = 일부 항공사는 정비 기록 관리 및 점검 프로세스를 충분히 이행하지 않거나, 안전보다 효율성을 우선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관행은 정비 품질 저하와 항공기 안전 문제를 유발할 수 있다.
규제와 감독의 한계 = 국토교통부 및 감독 기관이 정비와 관련된 실질적인 규제와 감독을 강화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벌금이나 행정 처분은 이루어지고 있지만, 예방적 차원에서의 실효성 있는 제도 개선이 부족하다.
운항 증가에 따른 부담 = 국내 항공사의 운항 횟수가 늘어나면서 정비 작업에 필요한 시간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항공기 부품 마모와 고장 빈도를 높이고, 정비 품질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정비 수준의 부실화는 비용 절감, 인력 부족, 해외 의존 증가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항공사 간의 협력 강화, 국내 정비 산업 육성, 정비 인력 양성, 그리고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기업 문화가 필요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