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구 이어 광명 사슴까지…도심 동물 탈출에 공포 대신 '응원'

늑구 이어 광명 사슴까지…도심 동물 탈출에 공포 대신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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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반려문화 타고 '팬덤'화… 행정력 낭비·안전 우려 등 재발방지책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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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쇄육 먹는 '늑구' 


대전에서 포획된 늑대 '늑구'부터 최근 경기 광명시에서 우리를 벗어난 사슴 떼까지 사육 동물들의 탈출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시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심속 우리를 벗어난 동물이 공포의 대상이 아닌 '자유를 찾아 떠난 주인공'으로 SNS를 달구는 하나의 문화적 현상이 되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단순한 해프닝으로 넘기기보다는 사육 동물 관리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광명시와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22일 광명시 옥길동의 한 사슴 농장주 A씨로부터 "사슴이 탈출했다"는 119 신고가 접수됐다.

이 농장에서 탈출한 사슴 7마리가 인근 야산과 서울 천왕산 등지에서 잇따라 포착됐으나 소방 당국의 추적을 피해 자취를 감췄다. 

소방 당국은 드론을 투입해 사흘간 포획 작전을 벌였으나 사슴들이 번번이 수색망을 빠져나가면서 지난 24일 수색을 일단 종료했다. 

시는 탈출한 사슴들이 몸집이 작은 꽃사슴류인 데다 뿔이 다듬어져 있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시와 소방 당국은 향후 시민들의 목격 신고가 접수되는 대로 즉시 포획 작전을 재개해 사슴들을 구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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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을 투입한 사슴 포획 작전

이번 '사슴 탈출 소동'은 지난 8일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해 9일 만에 생포된 늑대 '늑구'를 연상시키며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늑구의 경우 탈출 소식이 알려진 뒤 네티즌들이 일거수일투족을 앞다퉈 공유하고 응원 게시물과 합성 사진 등 '밈'(Meme·인터넷 유행 콘텐츠)을 올리는 등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다.

생포된 이후에도 '늑구빵'을 비롯한 각종 굿즈들이 출시되고 탈출 경로를 정리해 '늑구 루트'로 이름 붙인 산책 코스가 유행할 정도다.

최근 광명에서 탈출한 사슴들을 두고도 온라인상에서는 "산책 중 사슴을 봤는데 사진을 못 찍어서 아쉬워요", "자유를 누리고 있을 텐데 먹이가 부족할 테니 구조는 해야겠죠?", "얼른 무사히 구조됐으면 좋겟다" 등 응원의 반응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밖에 2021년 11월 용인 곰 농장에서 이탈한 반달가슴곰들부터 2023년 3월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했던 얼룩말 '세로'까지 우리를 벗어난 동물에 대한 여론의 관심은 좀처럼 식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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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구야 돌아와서 고마워"

늑대와 같은 맹수의 탈출에도 두려움을 느끼기보다는 열광하는 반응을 두고 전문가들은 SNS의 발달과 반려동물 문화의 영향 등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한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명예교수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세대가 늘어나고 동물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형 동물을 친근하게 여기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며 "이런 인식을 바탕으로 탈출한 동물을 의인화하고 '자유를 찾아 나선 존재'로 여기며 대리만족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SNS를 통해 탈출한 동물의 이동 경로와 상태를 계속 확인할 수 있다 보니 사람들이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친밀감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며 "동물의 탈출 과정에 나름의 의미와 서사를 부여하고 이를 놀이처럼 공유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사육 동물에 대한 관리 실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도 제언한다.

동물이 탈출할 때마다 많은 행정력이 낭비되고 시민의 안전이 위협받을 수 있는 만큼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구 교수는 "사육 동물의 탈출 사고는 자칫 인명 피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동물권의 측면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이번 사례를 계기로 동물원과 농장 내 사육 동물의 관리 실태와 안전 체계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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