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시스템 마비”… 정부는 특단 대책 미적
한계점 맞은 의료현장
수도권 병상 가동률 86%… 114개 남아
입원·치료센터 입소 대기 1500명 육박
대전·충북·경북은 남은 병상 아예 없어
전문가 “강력한 거리두기가 유일 해법”
코로나19 위중증 환자 수가 처음 900명대를 기록한 1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재택환자전담 응급센터에 코로나19 감염 환자가 이송되고 있다.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하루 1000명 이상 나올 경우 일반 진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미 코로나19 중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이 80%를 넘고, 병상 대기자가 1500명에 육박한 상황이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결정은 미루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4일 “중환자 수가 1000명 이상 나온다면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더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일반 진료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중환자가 중증병상으로 오지 못하고 중등증 병상에 머무르는 상황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중증병상 여력이 굉장히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위중증 환자 수를 최대한 떨어뜨리는 것이고, 그다음이 병상을 효율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수본에 따르면 전국 의료기관이 보유한 중환자 병상의 40∼50%는 코로나19 병상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나마도 거의 다 찼다. 전국 코로나19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전날 오후 5시 기준으로 81.8%다. 중환자를 위한 병상은 입·퇴원 수속, 여유 병상 확보 등의 이유로 100% 가동이 어렵고, 80% 수준이면 사실상 여유가 없으며 85%선이면 포화상태로 본다. 수도권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86.2%로, 114개만 남아 있다. 비수도권도 여력이 없긴 마찬가지다. 대전·충북·경북에는 남은 병상이 하나도 없고, 세종에는 1개만 남았다. 전국 감염병 전담병원 가동률은 76%, 생활치료센터 가동률은 67.6%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도 병상 혹은 생활치료센터 배정을 기다리는 사람은 이날 0시 기준 1481명이다. 입원 대기자가 807명, 생활치료센터 입소 대기자가 673명이다.
병상 대기자가 늘면서 병원 치료 한 번 받지 못하고 집 또는 요양원에서 숨지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지난 5∼11일 17명이 입원 대기 중 사망했다. 병상 배정 전 사망자가 1명, 병상 배정 중 사망자가 16명이다. 입원 대기 중 사망자는 11월 7~13일 2명이었으나 11월 21~27일 10명, 11월28일~12월4일 13명으로 계속 증가세다.
지난 13일 서울 구로구 미소들병원 치료 병동 상황실의 모니터 모습. 이 때문에 정부는 계속 병상을 늘리고 있다. 정부는 이날 돌봄이 필요한 고령의 와상 코로나19 확진자 등을 치료하기 위한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을 이번주 수도권에 6곳 추가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2곳은 전날 운영을 시작했고, 나머지 4곳은 순차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이에 따라 병상은 821개가 더 늘어난다. 기존에 지정된 7곳에 더해 감염병전담요양병원은 총 11곳으로 늘었다. 중환자 병상과 준중환자 병상을 모두 갖춘 거점전담병원은 3곳 추가해 21곳이 됐다.
백신 접종도 독려하고 있다. 현재 백신 미접종자는 8%인데, 이들이 위중증 환자의 51.2%, 사망자의 53.9%를 차지한다. 미접종자가 접종한다면 중증환자가 절반으로 줄어 의료체계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연일 백신접종을 강조하는 배경이다. 3차 접종에 속도가 나고 있는 것은 정부로서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날 3차 접종자는 75만9587명으로, 3차 접종이 시작된 10월13일 이후 일일 최대치로 집계됐다. 18세 이상 3차 접종 사전예약은 첫날 179만명이 신청했다. 3차 접종률은 인구 대비 13.9%다. 정부는 연일 ‘엄중한 상황’이라며 “다각도로 방역과 경제, 민생을 파악해 현명한 해결책을 찾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567명 발생한 14일 서울 송파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기 위한 시민들이 줄을 서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유행 악화가 불가피하기에 강력한 거리두기를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매주 약 30%씩 증가하고 있다. 단순 계산하면 지난주 6068명에서 이번주 7888명, 다음주는 1만명이 넘는다. 위중증 환자, 사망자도 덩달아 늘어난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환자가 입원하지 못하고, 집에서 치료를 기다리는 환자가 늘고 있다는 건 국가가 국민을 책임지는 보건안전체계가 무너졌다는 의미”라며 “곧 세 자릿수 사망자가 나오고, 확진자는 1만명을 넘을 수 있다. 오미크론까지 퍼지면 파국”이라고 우려했다. 김 교수는 “강력하게 굵고 짧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는 것 외 방법이 없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후퇴가 아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