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돼지값 5년래 최저치 폭락’에 양돈농가 줄도산 위기
- 11월 생돈가 kg당 5만동 하회, 공급과잉·육류수입 급증에 이중고…축산 공급망 붕괴 우려
베트남 양돈 농가들이 최근 5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한 돼지값에 도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양돈 업계에 따르면, 11월 현재 생돈 거래가는 kg당 5만동(1.9달러) 아래로 떨어진 상태다. 이는 5년 만에 최저치로 사육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가에 많은 농가가 극심한 손실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별 생돈 가격은 북부 지방이 kg당 4만7000~4만8000동(1.8달러) 사이를 오르내리고 있으며, 중부 고원지대과 남부 지방은 4만7000~4만9000동, 안장성(An Giang)과 까마우성(Ca Mau) 등 메콩 삼각주 지역이 4만9000~5만 동 범위를 형성하고 있다.
남부 동나이성(Dong Nai)의 한 양돈업자 응웬 황 남(Nguyen Hoang Nam) 씨는 VN익스프레스에 “생돈 가격이 kg당 5만 동을 밑돌 경우, 중량 100kg 돼지 출하를 기준으로, 마리당 약 10만~20만 동(3.8~7.6달러), 130~160kg 중량 돼지는 마리당 손실이 약 100만 동(38달러)에 육박한다”고 설명했다.
동나이성축산협회의 응웬 낌 도안(Nguyen Kim Doan) 부회장은 “kg당 4만6000~4만7000동 공시가는 참고용일 뿐”이라며 “양돈 농가들은 사료와 수의약품, 생물안전 비용 등으로 kg당 실제 생산비는 5만 동이 넘지만, 표준 체중을 벗어난 돼지들의 출하가는 kg당 4만3000동(1.6달러)에 채 미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앞서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크게 상승했을 당시 많은 농가들이 서둘러 사육두수를 늘렸고, 가격이 하락한 이후에도 가격 상승을 기다리며 적점 시점에 출하에 나서지 않아 중량이 150~160kg에 달하는 돼지가 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실제 공급은 수요를 크게 초과한 상태이며, 동시에 육류 수입이 급증하며 양돈업계가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업계 전문가들은 전국적인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과 북부 지역 태풍 피해로 인해 많은 농가들이 서둘러 출하에 나서면서 공급 과잉이 발생했으나, 소매가 하락이 동반되지 않아 시장 구매력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밖에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어난 육류 수입도 현지 양돈 업계에 큰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정부는 공급 부족이 예상되자 2020년과 마찬가지로 올해 수입 쿼터를 완화한 바 있다. 현재 수입육 판매가는 국내산 대비 50~70% 수준에 그쳐 축산 농가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도안 부회장은 “수입 통제와 국내산 소비 대책이 시행되지 않을 경우 축산업이 새로운 위기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해 소매가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식품 안전에 대한 홍보 강화를 정부 당국에 건의했다.
농업환경부에 따르면 10월 말 기준 베트남 내 돼지 사육두수는 약 2640만 두로 전년 동기 대비 0.1% 소폭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떠이닌성(Tay Ninh), 선라성(Son La), 동나이성 등은 생물안전 농업 및 생산-소비 사슬 연계로 사육두수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는 반면, 칸화성(Khanh Hoa)과 푸토성(Phu Tho), 꽝찌성(Quang Ri), 하노이 등은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는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많은 양돈 농가가 사육두수를 줄일 수밖에 없으며, 이는 공급망 붕괴로 이어질 것이라며 정부에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