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때문에 아버지 임종도 못지켜…억울한 옥살이만 3번한 남성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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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아버지 임종도 못지켜…억울한 옥살이만 3번한 남성 사연

베트남조아 0 379 2023.06.02 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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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때문에 아버지 임종도 못 지켜…억울한 옥살이만 3번한 남성 사연 © 제공: 서울신문


▲ 사진=이름 때문에 억울하게 3번이나 옥살이를 한 구티에레스와 임종을 지키지 못한 그의 아버지. (출처=코레오)
 

선량한 콜롬비아 남자가 이름 때문에 3번이나 옥살이를 했다. 그때마다 남자는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당국은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남자는 이름 때문에 수감돼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했다. 

황당하면서도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은 레네 마르티네스 구티에레스(46). 그는 2010년 사업을 시작하려다 처음으로 감옥에 갔다. 회사원으로 살던 그는 직접 사업체를 차리기로 하고 서류를 준비하다 수갑을 찼다. 범죄경력조회서를 떼러 갔는데 인터폴의 적색 수배령이 내려져 있었던 것이다. 

구티에레스는 현장에서 체포돼 8일간 옥살이를 한 뒤에야 풀려났다. 석방된 후 알아보니 인터폴이 적색 수배령까지 발령하고 찾는 사람은 페루 국적의 동명이인이었다. 그는 페루 경찰이 눈에 불을 켜고 찾고 있는 마약카르텔 조직원이었다.

비슷한 일이 또 벌어질까 걱정한 구티에레스는 콜롬비아 주재 페루대사관, 인터폴, 심지어 대법원까지 찾아가 상황을 설명하고 비슷한 일이 재발하지 않게 해달라고 사정했지만 “착오가 있었을 뿐이다. 걱정하지 말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다. 

하지만 2011년 구티에레스는 또 감옥에 갇혔다. 그가 근무하는 회사에 도둑이 들었는데 수사에 나선 경찰이 그를 체포한 것이다. 이번에도 인터폴 적색 수배령이 발령돼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구티에레스는 라피코타 교도소에 수감돼 2개월간 옥살이를 한 뒤에야 풀려날 수 있었다. 그는 “또 다른 착각은 없을 것이라며 안심하라고 했는데 또 그런 일을 당하자 더는 내 나라에서 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결국 그는 미국으로 이민을 떠났다. 다행히 미국에선 이름 때문에 봉변을 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구티에레스는 또 악몽 같은 일을 겪어야 했다. 지난 1월 콜롬비아에 계신 아버지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서둘러 비행기에 올라 조국으로 돌아갔는데 착륙하자마자 기내에서 체포된 것이다. 

구티에레스는 “비행기가 착륙하자마자 인터폴이 올라오더니 대뜸 이름을 묻고는 수갑을 채웠다”고 말했다. 

그는 그 길로 교도소에 수감됐다. 또 억울하게 옥살이를 하게 된 구티에레스는 3개월 뒤에야 겨우 풀려났다. 하지만 석방된 이유도 찜찜하기 그지없었다. 콜롬비아 사법부가 그를 풀어준 건 적색 수배령이 내려진 범죄자와 동명이인이라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이 아니라 페루가 90일 내 신병인도를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구티에레스가 억울한 옥살이를 하는 사이 그의 아버지는 세상을 떠났다. 아버지 때문에 조국으로 달려갔지만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한 것이다. 

구티에레스는 “이름 때문에 겪은 고난을 생각하면 치가 떨린다. 아버지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며 “다시는 콜롬비아 땅을 밟기 싫다”고 말했다.

손영식 남미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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