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세계 100대 부호’ 빈그룹 총수, 하루 만에 자산 20억달러 증발
650억달러 규모 북남고속철도 수주 포기 선언 영향…빈그룹주 4개 중 3개 하한가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인 빈그룹(Vingroup 종목코드 VIC)을 이끄는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창업자 겸 회장이 주가 폭락으로 인해 하루 만에 순자산이 20억 달러 가까이 증발했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실시간 세계 억만장자 순위에 따르면, 25일 베트남증시 마감 후 브엉 회장의 순자산은 전일 대비 19억 달러 줄어든 281억 달러를 기록했다. 브엉 회장은 이날 포브스 세계 부호 중 순자산이 가장 크게 감소한 인물로, 지난 23일 71위였던 세계 부호 순위는 80위로 주저 앉았다.
이날 브엉 회장의 자산 감소는 빈그룹의 650억 달러 규모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수주 포기 선언에 따른 주가 급락에 기인했다.
빈그룹은 전일 북남고속철도 투자 등록 철회서를 정부에 제출한 사실을 발표하며,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스포츠 도시 지역 △쫑동(Trong Dong) 국가급 경기장 △벤탄-껀저(Ben Thanh-Can Gio) 및 하노이-꽝닌(Quang Ninh)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소식이 전해진 직후, 빈그룹주 4개 종목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 중 빈그룹(-6.95%)과 빈홈(VHM, -6.92%), 빈컴리테일(VRE, -6.93%)은 가격제한폭(7%)까지 내린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빈펄(VPL) 역시 2.94% 큰 폭으로 하락했으며, 빈홈은 장 중 상한가와 하한가를 오가는 이례적인 변동성을 보였다.
북남고속철도는 하노이 응옥호이역(Ngoc Hoi)부터 호치민 투티엠역(Thu Thiem)까지 20개 성·시를 통과하는 길이 1541km, 설계속도 350km/h(1435mm 표준궤간)의 여객중심 복선 철도로, 총사업비 1700조 동(약 65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사업이다.
완공시 국토 종단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으로, 북부-중부-남부지방이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앞서 빈그룹의 고속철도 전문 개발업체 빈스피드는 지난 5월 북남고속철도 수주전에 대한 참여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빈스피드는 토지보상 및 재정착 지원비를 제외한 사업비 가운데 2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부에서 35년간 무이자 차입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포브스는 특정 시점에 각 자산가들이 보유한 주식 수와 가격, 부동산과 요트, 예술작품, 사기업 보유 지분 등 다양한 자산의 가치를 통해 전세계 부호들의 순자산을 평가한다.
현재 브엉 회장의 빈그룹 단독 지분율은 10.5% 수준이나, 가족 구성원과 개인 회사를 통해 약 65% 수준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밖에도 브엉 회장은 개인 회사 2곳을 통해 전기차 제조사 빈패스트(VinFast)의 지분 절반 가까이를 소유하고 있다.
브엉 회장은 지난 2013년 순자산 15억 달러로, 세계 974위로 처음 억만장자 순위에 이름을 올린 뒤 12년 만인 지난달 25일 순자산 225억 달러로 베트남인으로서는 최초로 세계 100대 부호에 진입하는 영예를 안은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