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나와야 병상이 생긴다…위중증 연일 최다
사망자 수도 하루 80명 ‘최고’
방역 강화 없인 세 자릿수 우려
수도권 병상대기 1739명 달해
3차 접종 13일부터 사전예약
세종지역 코로나19 전담병원에 확진자가 탑승한 음압 구급차가 도착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크게 악화하면서 결국 고령층을 중심으로 숨을 거두는 사람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이러다가 우리 사회가 하루 세 자릿수 사망이란 엄혹한 상황을 마주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급증하는 것은 백신을 가장 먼저 맞았던 고령층에서 돌파감염이 속출하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으로 국가 전역에서 확진자가 급증한 것 등이 주원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병상 준비도 여의치 않아 적시에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 공백’까지 확대되고 있다. 모든 상황이 사망자 수 확대를 압박하는 형국이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38명 늘어 894명으로 나타났다. 9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다. 사망자는 전날 80명까지 치솟았다. 국내 코로나19 발생 이후 최다치다. 지난 4일 70명으로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운 뒤 일주일 만에 종전 기록을 경신했다.
80명 중 60세 이상이 77명이었고 그중 47명은 8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지난달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전환 뒤 40여일간 발생한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1404명으로 이날까지 누적 코로나19 사망자 4253명의 33.0%를 차지한다. 위중증 환자 증가에 따라 전국 중환자 전담병상 가동률은 80.8%로 나타났다. 특히 환자 발생이 많은 수도권은 중환자 전담병상이 포화 직전이다. 서울은 361개 중 327개(90.6%), 인천은 79개 중 73개(92.4%)를 사용 중으로 가동률이 90%를 넘어섰다.
12일 서울 마포구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 마련된 임시선별검사소 앞이 검사를 기다리는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병상 배정을 기다리는 수도권 환자는 1739명으로 늘었다. 4일 이상 병상을 기다린 환자는 400명이나 된다. 70세 이상 환자는 517명, 고혈압 등 다른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는 1222명에 이른다. 지난 9일 0시 기준 1003명이던 수도권 병상 배정 대기자 수가 사흘 만에 700명 이상 뛰었다. 응급실이나 자택 등에서 대기하다가 위중증으로 병세가 악화해 결국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최근 한 달간 병상 배정 대기자 중 사망자를 보면, 지난달 14∼27일 동안 3명에 불과하던 사망자가 2주 뒤인 지난달 28일부터 지난 4일 사이에는 13명으로 늘었다.
정부는 이런 상황을 억제하기 위해 기본 접종과 3차 접종(부스터샷) 간격을 단축시키고 13일부터 3차 접종 사전예약을 받는다. 앞서 연령에 따라 4·5개월로 설정했던 접종 간격은 일괄적으로 3개월로 줄었다. 18세 이상 성인이면 2차 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난 시점부터 3차 접종이 가능하다. 지난 6일부터 한 주간 계도기간을 부여했던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도입도 13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방역패스 위반 시에는 식당·카페 등 해당 다중이용시설 관리자나 운영자에게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부는 확산세가 꺾이지 않을 경우 이번 주중 사적모임 인원 제한, 다중이용시설 영업시간 제한 같은 ‘특단의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유행상황을 지켜본다는 입장에 무게가 실린다. 경제에 미칠 타격 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어서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이날 “필요한 경우 일상회복지원위원회 방역의료분과회의를 통해 (특단의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이대로면 세 자릿수로 사망자 증가는 물론 다음주에 확진자가 9000명, 1만명까지 나올 것”이라며 “백신 접종 확대만이 아니라 사회적 거리두기 도입 등 방역조치 강화, 정부의 적극적인 병상 확보, 위중증 악화 전 항체치료제를 활용한 초기치료 확대가 같이 이뤄져야 상황이 진정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