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은행권, 예금금리 연 9% 돌파…수신 경쟁 과열 양상
비키·동남아銀, 직원코드·온가인가입 등 특판에 최고 연 9.2% 제시…은행간 금리 12% 급등 여파
중앙은행, 달러강세 ‘비상’…환율안정·경제성장 목표 속 저금리 통화정책 한계 도달
베트남 은행권의 수신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연 9% 이상의 예금금리를 적용하는 은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은 표면적으로는 규제 당국이 제시한 금리 상한을 지키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직원 추천 또는 온라인 전용이라는 이름으로 추가적인 금리를 제공하며 수신 확보전을 펼치고 있다.
현재 베트남 시중은행 다수는 6개월 이상 장기 예금상품의 가입할 경우, 수억 동에 불과한 소액 예금에도 연 9%에 가까운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중 비키은행(Vikki Bank)은 현재 은행권에서 가장 공격적인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비키은행은 온라인 가입 시 추천 코드를 입력하면, 6~12개월 만기 정기예금에 2억 동 이상 예치 시 연 9.0~9.2%를 제공한다.
동남아은행(SeABank)도 높은 금리를 적용한다. 동남아은행은 1억~8억 동(3,800~3만370달러) 미만 12개월 정기예금에 연 8.9%, 8억 동 이상인 경우 연 최대 9% 금리를 제공하는 특판으로 고객 몰이에 나서고 있으며, 남아은행(Nam A Bank)는 예금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연 8.7% 금리, 200만 동(76달러)의 현금 보너스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내셔널은행(NCB) 또한 6개월 만기에 연 8.8%, 12~13개월 만기물에 연 8.85% 높은 금리를 제시하고 있다.
TP은행(TPBank)은 1억 동 이상 예치 시 6개월 만기물 연 8.5%, 12개월 만기 상품에는 연 8.6% 금리를 각각 제공한다. 1억 동 미만 예금의 금리는 연 7.8% 수준이다.
은행들이 이렇게까지 무리수를 두는 건 시장의 그만큼 심각하기 때문이다. 기업과 가계의 대출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반면, 시중 자금이 은행 예금에서 빠져나가면서 은행들은 자금난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달 말 은행간 금리는 연 12%까지 치솟기도 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현재 미국 달러 강세가 환율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하고 있다. 베트남중앙은행(SBV)은 환율 안정과 경제 성장이라는 이중 목표 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야 하는 상황으로, 이로 인해 완화적 통화정책 여지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리가 계속해서 치솟자 중앙은행도 긴급 제동에 나섰다. 중앙은행은 최근 각 은행에 보낸 지침을 통해 "금리 상한선을 준수하고 변칙적인 금리 고시를 중단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라"는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앙은행은 관련 단속을 강화해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엄중히 처벌하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