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 사람이 없네” 베트남 롱탄신공항, 인력난에 연말 개항 ‘빨간불’
현장 엔지니어·작업자 일평균 8,400명 대, 필요인력 60% 그쳐…핵심 공정 지연 불가피
‘공사비 미지급·고물가·폭염’ 3중고에 노동자 이탈 가속화…ACV, 정부에 유가·자재 수급 대책 마련 요청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사업인 롱탄(Long Thanh) 국제공항이 인력난으로 인해 올 연말 개항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현재 부족한 인력은 약 6,000명으로 공사비 지급 지연과 고유가, 가혹한 현장 환경이 맞물리면서 당초 정부가 목표로 한 연내 완공 목표 달성에 비상이 걸렸다.
롱탄신공항 시행사인 베트남공항공사(ACV)는 이번 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롱탄신공항 건설 현장에 필요한 인력을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밝혔다. 4월 중순 현재 롱탄공항 건설 현장에 투입된 엔지니어와 작업 인부는 총 8,457명으로, 정상적인 공정 진행을 위해 필요한 1만4,000명의 약 60% 수준에 불과한 상태다.
당국에 따르면, 특히 공항의 ‘심장’으로 불리는 115m 높이 여객터미널(패키지 5.10) 공정의 인력난이 가장 심각한 상황이다. 당초 일정대로 공사가 진행되기 위한 일평균 작업자 수는 6,000명이었으나, 현재는 3,400명으로 크게 줄어든 상태다. 지난 1월 말 1,500명대로 급감한 인력이 좀처럼 충원되지 않고 있는 데 따른 영향이다.
공항 내부 도로와 기술 인프라가 주요 내용인 패키지 4.8 공정에서도 이와 같은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해당 공정에 필요한 인력은 일평균 약 1,900명인 데 반해 1,500명 안팎이던 인력은 현재 1,200명대로 감소한 상황이다. 이 밖에 여러 패키지 사업에 있어 컨설팅 및 감리 부문 인력 부족으로 건설 승인·대금 지급 절차가 지연되고 있다는게 당국의 설명이다.
인력난의 근본적 원인은 자금난이다. 시공사들은 ACV로부터의 공사 대금 지급이 늦어지면서 인건비와 자재비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 밖에도 베트남 남부 전역에서 건설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높은 임금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 롱탄신공항 작업 인부들이 유출되는 요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ACV 또한 “최근 당사가 확보했던 인력들이 비엔화-붕따우 고속도로, 호치민-롱탄 고속도로 확장사업, 롱탄신공항 내 다른 패키지 공정으로 이탈하면서 작업 인부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여기에 섭씨 40도에 육박하는 폭염과 공사 현장의 극심한 흙먼지 등 열악한 근로 환경도 신규 인력 채용과 기존 인력 유지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설상가상으로 물가 상승도 발목을 잡고 있다. 당국에 따르면 아스팔트 콘크리트 가격은 이전보다 40~50% 급등했고, 중장비 연료인 경유 가격은 지난해 중순 리터당 1만8,500동(70센트)에서 이달 초 4만5,225동(1.7달러)으로 두 배 넘게 치솟았다. 현재 롱탄신공항에 동원된 중장비는 굴착기와 불도저, 크레인 등 모두 2,500대에 이른다.
이에 대해 한 시공사 관계자는 "기름값과 자재비가 너무 올라 장비를 돌릴 때마다 적자가 나는 상황이다. 대금 지급까지 늦어지니 인력을 유지할 여력이 없어, 연료 및 자재 공급 안정이나 계약 조건 조정까지 공기를 앞당기기 위한 집중 작업에는 나서지 않을 계획”이라고 털어놨다.
현재 롱탄신공항 1단계 사업 중 활주로와 터미널 등 핵심 시설이 포함된 86조 동(약 32억6,670만 달러) 규모 '프로젝트3' 사업은 사업비 64조 동(24억3,100만 달러) 지급이 완료돼 약 74%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관제탑과 행정동 등 일부 시설은 이미 완공되어 지난해 말 시험 이·착륙을 성공적으로 마친 상태다.
앞서 지난 3월 팜 민 찐(Pham Minh Chinh) 당시 총리는 롱탄신공항 시찰에서 “3분기 중 공사를 완료하고, 4분기 개항할 수 있도록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라”고 ACV 및 시공사에 지시한 바 있다.
하지만 인력난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3분기 완공, 4분기 상업 운항 시작"이라는 정부의 목표 일정을 맞추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ACV는 정부에 유가 및 자재 공급 안정화와 결제 병목 현상 해소를 위한 긴급 지원을 요청했다.
ACV의 운영 계획에 따르면, 연말 롱탄신공항 개항 시 호치민시 떤선녓(Tan Son Nhat) 국제공항에서 운항 중인 국제선은 단계적으로 롱탄공항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당국은 2027년까지 롱탄신공항의 국제선 여객 분담률을 90%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삼은 상태다.
한편, ACV는 이번 주부터 공항 운영 및 관리에 투입될 신규 인원 채용을 시작하며 개항 준비 병행에 나섰다.
지난 2021년 초 착공된 롱탄신공항은 전체 5,000여 헥타르 부지에 336조6,300억 동(127억8,670만여 달러)이 투자되는 베트남 건국 이래 최대 규모 인프라 사업으로, 최종 완공 시 연간 1억 명의 여객을 수용해 동남아 최대 공항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