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부동산, 본격 조정 국면…1분기 부동산社 폐업 700여 곳 전년동기比 2배↑
고금리∙건설비 급등에 시장 유동성 ‘꽁꽁’…우량기업 중심 체질개선
FDI 증가∙대대적 인프라 확충사업 등 장기적 기상도 ‘맑음’
올 들어 베트남 부동산 시장이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부동산 법인의 폐업도 급증하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재무부 통계국(NSO)에 따르면, 1분기 해산한 부동산 법인 수는 726곳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월평균 240개가 넘는 부동산 업체가 문을 닫은 셈이다. 부동산 신설 법인 수는 1,560여 곳으로 1.5배 증가했다.
이에 대해 베트남 건설부는 “현재 부동산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건설 비용 상승 및 금리 인상이라는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하노이와 호치민 등 대도시 신축 아파트 분양가는 공급난과 건축비 증가 등으로 인해 서민들이 접근하기 힘든 수준까지 치솟았다. 1분기 하노이시 아파트 분양가는 1억2,800만 동(4,858달러)/㎡, 호치민시는 1억1,200만 동(4,251달러)/㎡에 달했다.
황 투 항(Hoang Thu Hang) 건설부 부동산시장국 부국장은 “현재 시장은 강력한 구조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며 “재정 능력이 부족한 기업은 도태되겠지만, 각 프로젝트가 투명한 법적 요건과 토지 등으로 구성된 기업들은 오히려 회복과 성장의 기회를 맞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향후 부동산 수요는 대도시의 인프라 시설이 잘 갖춰진 중저가 주택과 인구 밀도가 안정적인 지역 토지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부동산 업계는 부동산 시장 침체의 원인을 대출 규제와 고금리로 인한 자금난이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하고 있다.
노바랜드(Novaland)의 보 꾸옥 득(Vo Quoc Duc) 재무담당 이사는 “대출이 승인된 프로젝트조차 실제 집행이 더디다”며 “필요자금의 20~30%만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 공사 일정을 조정하거나 시공사에 대금 지급을 유예하는 등 준공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Savills) 관계자는 “구매자들은 과도한 차입을 사용한 기업보다는 재무 건전성이 확인된 개발사를 선호하고 있다”며 수요의 변화 양상을 설명했다.
단기적인 진통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직접투자(FDI) 증가, 대대적인 인프라 확충사업 등으로 장기적인 전망은 긍정적이다. 베트남 정부는 향후 5년간 공공 투자 규모를 지난 2021~2025년 대비 2.7배 늘어난 8,220조 동(3,120억여 달러)으로 책정한 상태다.
응웬 반 딘(Nguyen Van Dinh) 베트남 부동산중개인협회(VARs) 회장은 “자빈(Gia Binh) 공항과 롱탄(Long Thanh) 신공항, 고속철도 및 순환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공사가 부동산 시장의 공간적 재편을 이끌 것”이라며 “현재의 조정은 시장이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한 단계로 진입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