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시간 안에 송금" 베트남, 가짜 과태료 문자에 시민들 긴장

"48시간 안에 송금" 베트남, 가짜 과태료 문자에 시민들 긴장

베트남조아 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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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에서 공안부와 VNPost를 사칭한 문자 사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iMessage를 악용한 사례도 확인됐다. 

사진은 베트남에서 확산 중인 사기 문자 예시 [사진=챗GPT 생성 이미지]


베트남, 공안부·VNPost 사칭 문자 확산…"48시간 안에 돈 내라"

해외 번호로 교통위반 과태료·택배 주소 정정 요구


베트남에서 공안부와 우체국을 사칭한 온라인 사기가 시민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교통위반 과태료 납부와 택배 주소 정정처럼 당장 처리해야 할 것 같은 소재를 앞세우고 해외 번호와 메시지까지 동원하면서 실제 기관의 안내로 착각하게 만드는 방식이다. 이에 베트남 당국과 방송, 보안 전문가들은 ‘전국민 사기 대응’ 캠페인으로 경고 수위를 높이고 있다.

21일(현지 시각) VnExpress 등 현지 보도를 종합하면, 베트남에서는 최근 공안부와 베트남우정공사(VNPost)를 사칭한 문자가 다수 확인됐다. 발신자는 해외 번호를 사용하면서도 공식기관 안내처럼 보이는 문구와 링크를 넣어 수신자가 실제 통지로 착각하도록 만들었다.

 

“48시간 안에 납부하라”…공포심 노린 가짜 통지


공안부를 사칭한 문자는 교통위반 과태료 납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시민을 압박했다. 하노이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18일 오전 국제전화 번호로 ‘공안부’ 명의의 문자를 받았다. 해당 문자는 그의 차량이 앞선 6일 신호를 위반했고 벌금을 아직 내지 않았다고 알렸다.


문자는 48시간 안에 과태료를 내지 않으면 벌금이 50% 늘고 차량 서류가 일시 압류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세부 내용을 확인하고 납부하라며 링크를 첨부했고 링크가 열리지 않으면 답장을 보내 새 주소를 받으라고 안내했다.


A씨는 처음에는 실제 기관의 문자로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는 “벌금과 관련된 내용이라 꽤 걱정됐다”며 “링크에도 ‘gov’라는 접두어가 있어 정부 사이트로 오해하기 쉬웠다”고 말했다. 하지만 발신 번호가 국제전화였고 도메인도 정부기관 공식 주소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한 뒤 사기라는 사실을 알아챘다.


VNPost를 사칭한 문자도 비슷한 구조였다. 메시지는 택배가 배송될 예정이지만 수령인 주소에 구체적인 번지가 없다며 개인정보를 수정하라고 요구했다. 특히 일부 사례는 아이폰(iPhone) 이용자에게 iMessage(애플 기기 사용자끼리 사진, 동영상, 텍스트를 무료로 주고받는 메신저 서비스)로 전달된 것으로 파악됐다.


전문가들은 이들 문자가 수신자의 불안과 조급함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교통벌금, 택배, 계정 확인처럼 즉시 처리해야 할 것 같은 상황을 제시한 뒤 짧은 기한을 붙여 발신자와 주소를 확인할 시간을 줄이는 방식이다. 링크를 누른 이용자는 가짜 사이트에서 개인정보나 결제 정보를 입력하라는 요구를 받을 수 있어 계정과 돈을 잃을 위험이 있다.

 

피해 커진 베트남, 전국 대응 캠페인 나서


베트남의 온라인 사기는 이미 사회적 손실로 번진 바 있다. 지난해 첫 9개월 동안 온라인 사기로 인한 누적 피해액은 1조6600억 동(약 883억원)을 넘었고 적발된 사건은 약 1500건에 달했다. 베트남 중앙은행도 사기 의심 계좌 약 60만 개를 탐지하고 1조5000억 동 규모의 관련 거래에 대해 경고와 차단 조치를 진행했다.

수법도 다양해지고 있다. 범죄 조직은 은행 콜센터, 경찰, 신용기관을 사칭해 비밀번호 변경이나 정보 확인을 요구한다. 소셜미디어에서는 고수익 투자와 불법 가상화폐를 내세워 돈을 끌어들이고 AI와 딥페이크로 음성이나 영상을 흉내 내 OTP와 비밀번호를 요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피해자는 고령층이나 학생에 그치지 않는다. 기술에 익숙한 젊은 층도 정교한 시나리오에 노출되고 있다. 개인정보 유출도 심각해 베트남에서는 1450만개 계정이 침해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베트남 국영 방송국 VTV9은 호찌민시 공안, 럼동성 공안 등과 함께 ‘전국민 사기 대응’ 캠페인을 시작했다. 이 캠페인은 최신 사기 수법을 알리고 시민들이 의심 신호를 스스로 구분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초점을 맞췄다. 보안 전문가 응오 민 히우, 일명 히우 PC가 설립한 사기 방지 사회적기업도 지원에 참여했다.


시민 반응은 경계와 불안이 섞인 상황이다. 한 아이폰 이용자는 “아이메시지 스팸이 너무 많아졌다”며 알 수 없는 발신자 필터링 기능을 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아이메시지는 SMS와 전송 방식만 다를 뿐 내용이 인증되는 것은 아니냐”고 물었다.


사기 문자의 핵심을 짚은 반응도 나왔다. 한 이용자는 “송금이나 링크 클릭을 재촉할수록 멈추고 확인해야 한다”며 “상대가 급하게 만들수록 나는 급해지면 안 된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경찰, 교통벌금, 택배와 관련한 메시지가 돈이나 개인정보를 요구하면 먼저 공식 채널로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경험담도 이어졌다. 한 이용자는 '+212 번호'로 VNPost 택배 문자를 받았다며 “VNPost 본사가 아프리카에 생겼나 싶었다”고 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무료 주문이 있다며 전화를 받은 뒤 배송기사의 잘로(Zalo) 번호를 안내받았고 이후 경로 업데이트 링크를 요구받는 순간 사기임을 알아챘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낯선 번호에서 온 메시지, 짧은 처리 기한, 의심스러운 링크가 함께 등장하면 답장하거나 클릭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미 계정 정보나 결제 정보를 입력했다면 은행과 관련 기관에 연락해 계정을 보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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