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택시社 비나선, 작년 1인당 월급 1,300만동 돌파…전년比 2%↑
4년 연속 실적 악화 속 인력 유지 총력…플랫폼 업계와 경쟁 심화, 올해도 부진 전망
베트남의 전통 택시 강자 비나선(Vinasun)이 실적 악화 속에서도 인력 유지에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있다. 그랩(Grab) 등 차량호출 플랫폼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사 지키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모양새다.
비나선이 최근 공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비나선 직원의 1인당 월평균 임금은 1,318만 동(501달러)으로 전년 대비 2% 개선됐다. 이는 비나선이 차량호출 업계와 치열한 경쟁에 나섰던 2015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자 동시에, 지난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소득 수준이다.
비나선이 실적 부진에도 임금을 올린 이유는 명확하다. 유능한 기사 유출을 막는 것이 곧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비나선은 새로 합류하는 기사에게 200만 동(76달러)의 보너스를 지급하고, 초기 보증금을 최저 150만 동(57달러)으로 낮춰 진입 장벽을 허무는 등 신규 기사에 대한 인센티브를 강화했다. 또한 동사는 목표치를 초과하는 매출에 대해 기사가 최대 90%를 가져가는 파격적인 배분 방식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운영비와 앱 관리비 등 최소한의 비용만 챙기는 구조다.
이에 대해 비나선 이사회는 “임금을 인재 확보를 위한 가장 강력한 도구 중 하나이며, 현재 급여 수준은 시장 평균에 부합한다”고 자평했다.
기사들의 소득은 올랐지만, 회사의 외형은 몰라보게 작아졌다. 한때 1만7,000명에 달했던 인력은지난해 140여 명 줄어 현재 1,400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고, 6,100대를 자랑하던 영업용 차량도 2,100대까지 급감했다.
영업 실적 역시 4년 연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8,820억 동(약 3,350만 달러)으로 전년 대비 19% 줄었으며, 순이익은 400억 동(150만여 달러) 아래로 반토막이 났다. 새롭게 등장한 택시 회사들과 차량호출 플랫폼들과의 출혈 경쟁이 직격탄이 됐다는 분석이다.
비나선은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고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이달 말 주주총회에 제출할 자료에 따르면, 올해 매출 목표는 2% 소폭 상승한 9,030억 동(약 3,430만 달러)으로 잡았으나 순이익은 320억 동(120만여 달러)으로 더 낮춰 잡으며 보수적인 경영 기조를 유지했다.
가장 큰 변화는 차량의 세대교체다. 비나선은 기존 가솔린 차량을 대거 하이브리드 모델로 교체해 연비 효율을 높이고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전통적인 운송 사업 외에도 기술, 소비, 결제 분야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모색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이에 대해 비나선 관계자는 “올해도 소비자 구매력 약화와 업계 경쟁 심화 등으로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겠지만, 기사들의 소득은 가용한 범위 내에서 최대한 보장할 것”이라며 “하이브리드 차량 도입과 디지털 전환을 통해 전통 택시의 신뢰감과 기술의 편리함을 동시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