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의 천국’ 하노이, 전기 모빌리티 시대로... 저소득층 교체 지원부터 내연기관 퇴출까지

오토바이의 천국’ 하노이, 전기 모빌리티 시대로... 저소득층 교체 지원부터 내연기관 퇴출까지

베트남조아 0 2

cf87be142dc3129f8e3cfc9b531f59d0_1786274993_2675.jpeg 

하노이 도심을 메운 오토바이 행렬. 하노이시는 700만 대에 달하는 오토바이 배출가스를 줄이기 위해 단계적 내연기관 

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사진=베트남 연합뉴스통신)


(하노이=베트남코리아타임즈) 앨런 리 기자 = 베트남 수도 하노이가 노후 내연기관 오토바이를 전기 오토바이로 대대적으로 전환하는 대규모 도시 개혁을 추진한다. 단순한 복지 정책을 넘어, 고질적인 대기오염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 교통 체계를 친환경으로 재편하려는 국가적 결단이다.


현재 하노이에 등록된 오토바이는 약 700만 대에 달한다. 시민들의 대표적인 이동수단이지만, 동시에 초미세먼지와 배출가스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국제 대기질 평가에서 세계 최악 수준의 오염 도시로 자주 언급되는 악순환을 끊기 위해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배출가스 미달 차량 통제와 전기차 전환 촉진책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저소득층 집중 지원… “이동권 침해 없는 친환경 전환”


하노이시가 구상 중인 전기 오토바이 전환 지원책의 핵심은 취약계층 보호다. 친환경 정책 추진 과정에서 서민과 저소득층이 이동권을 침해받지 않도록 재정 지원을 우선 검토하고 있다.


시 당국은 전기 오토바이 구매 시 최대 2,000만 동(약 107만 원)을 지원하는 방안과 함께 등록세 및 번호판 발급 비용의 50%를 보조하는 안을 논의 중이다. 특히 빈곤층과 준빈곤층은 관련 비용을 전액 면제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와 함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배출가스 무료 검사 프로그램도 도입해 전환 분위기를 조성을 도모한다.



2026년 7월 첫 규제… 단계적 ‘탈(脫) 내연기관’ 로드맵


이번 교체 지원책은 이미 발표된 내연기관 오토바이 퇴출 로드맵과 맞물려 작동한다.


베트남 정부 및 하노이시는 2026년 7월부터 하노이 순환도로 1호선 내부 지역에서 휘발유 오토바이 운행을 단계적으로 제한할 계획이다. 이어 2028년에는 규제 범위를 순환도로 2호선 내부까지 확대한다. 도심 진입 장벽을 순차적으로 높여 자연스러운 전기 오토바이 교체를 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cf87be142dc3129f8e3cfc9b531f59d0_1786275035_8864.jpeg 

하노이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 시설. 하노이시는 저소득층의 전기 오토바이 교체를 지원하고 충전 인프라를 확대하며 

친환경 교통체계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The Investor)


현장의 걸림돌: 생계형 운전자 부담과 일본계 제조사의 반발


목표는 명확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우선 배달 기사와 오토바이 택시 기사 등 생계형 운전자들은 여전히 전기 오토바이의 높은 초기 구매 비용을 부담스러워하고 있다. 충전 인프라 부족과 중고 전기 오토바이 시장의 미비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베트남 오토바이 산업 생태계의 충격도 변수다. 연간 46억 달러 규모인 베트남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계 제조사들이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업계는 급격한 내연기관 퇴출이 부품업체와 딜러망의 고용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베트남 정부에 연착륙을 위한 단계적 시행을 요청한 상태다.



베트남 모빌리티의 역사적 변곡점


기존 내연기관 업계의 진통 속에서도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저배출구역(LEZ) 시행이 본격화되면서 빈패스트(VinFast) 등 베트남 토종 전기차 기업들이 정부 정책의 최대 수혜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과거 대중교통 중심의 도시 발전을 이뤘다면, 베트남은 '오토바이 국가'에서 '전기 모빌리티 국가'로 직접 전환하는 역사적 변곡점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하노이의 이번 정책실험이 성공할 경우 호찌민시 등 다른 대도시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이며, 베트남의 상징이었던 오토바이 풍경도 향후 10년 내 커다란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0 Comments
포토 제목
베트남조아 최신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