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對미국 수출 급증세…섬유의류 '주춤' 전자제품 ‘하드캐리’
4월 기준 전체 수출 540억 달러, 전년동기比 25%↑…중동 악재 속 수출구조 변화 가속화
올 들어 베트남의 대(對)미국 수출이 전자제품을 중심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섬유∙신발 등 전통적 효자 품목군이 물류 대란으로 주춤하는 사이 전자제품이 견인차 역할로 전체 수출 성장을 이끄는 모습이다.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4월 기준 대미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늘어난 540억여 달러를 기록했다.
주목할 만한 부분은 수출의 구조적 변화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7억 달러였던 전자제품군 대미 수출액은 올해 171억 달러로 무려 64억 달러 급증해 전체 증가분의 60%가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이 외 기계∙장비∙공구 및 예비부품이 약 87억 달러로 15억 달러 이상 증가했으며, 휴대폰 및 부품 또한 37억 달러 규모로 증가세를 보였다.
올 들어 수출 호실적에도 베트남전자산업협회(VEIA)는 전자제품 수출이 비약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외국인직접투자기업(FDI) 중심의 구조라는 점을 지적했다. 생산과 수출의 상당 부분이 글로벌 대기업에 집중되어 있으며, 현지 기업들은 부가가치가 낮은 보조적인 역할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한편, 전자제품군의 독주 속 노동집약적 전통 산업은 물류 악재에 발목이 잡힌 모습이다.
같은 기간 섬유∙의류 수출은 약 53억 달러(작년은 약 52억 달러), 신발은 약 30억 달러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지 못했고, 목재 및 목제품은 약 27억4,000만 달러로 2억 달러 가까이 감소했다.
이에 대해 관련 업계는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과 홍해발 물류 차질이 전통적 산업 수출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에서 미국 동부 해안으로 향하는 상품은 희망봉 경유가 불가피해 이전에 비해 배송 기간이 10~15일 늘어났고, 물류비 또한 증가하는 등 이중고에 처한 상태다. 이 외 미국 현지에서 소비자 지출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은 것도 업계로서는 부담을 더하는 요소다.
이에 대해 베트남섬유의류협회(VITAS)는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해 있다”며 “많은 기업이 리스크 분산을 위해 주문을 쪼개거나 시장 다변화를 꾀하며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