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그룹, 650억달러 ‘베트남 북남고속철도’ 돌연 수주 포기
25일 투자등록 철회서 정부 제출, 기존 주요 사업 집중키로…그룹주 주가 일제히 급락
하노이-호치민 연결 총 1541km 길이, 최고속도 350km/h…완공시 북부-남부 ‘일일생활권’
베트남 최대 민간기업 빈그룹(Vingroup 종목코드 VIC)이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돌연 수주 포기를 선언했다. 건설계획 확정 이후, 전문 개발업체까지 설립하며 강력한 수주 의지를 나타냈던 빈그룹이 돌연 입장을 선회한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빈그룹은 25일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대한 투자 등록 철회서를 정부에 제출했다. 빈그룹의 이러한 움직임은 앞서 팜 민 찐(Pham Minh Chinh) 총리가 23일 북남고속철도 건설에 있어 투명성과 실현 가능성을 고려해 가장 적합한 투자 방식 결정에 나설 것을 지시한 직후 나온 것으로 더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투자 철회 배경에 대해 빈그룹은 “이번 결정은 기존 사업들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선제적이고 책임감 있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빈그룹은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올림픽 스포츠 도시 지역 △쫑동(Trong Dong) 국가급 경기장 △벤탄-껀저(Ben Thanh-Can Gio) 및 하노이-꽝닌(Quang Ninh) 등 주요 인프라 사업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빈그룹의 팜 녓 브엉(Pham Nhat Vuong) 회장은 지난 5월 북남고속철도 수주를 겨냥해 고속철도 전문 개발업체 빈스피드(VinSpeed)를 설립하기도 했다. 당시 빈스피드는 토지보상 및 재정착 지원비를 제외한 사업비 가운데 20%를 직접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을 정부에서 35년간 무이자 차입한다는 계획을 정부에 제출했다.
한편, 빈그룹이 북남고속철도 수주전에서 철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호치민증시에서 거래 중인 빈그룹주 4개 종목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이 중 빈그룹과 빈홈(VHM)과 빈컴리테일(VRE)은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베트남 주요 전략 인프라 사업 중 하나인 북남고속철도는 하노이 응옥호이역(Ngoc Hoi)부터 호치민 투티엠역(Thu Thiem)까지 20개 성·시를 통과하는 길이 1541km, 설계속도 350km/h(1435mm 표준궤간)의 여객중심 복선 철도로, 총사업비 1700조 동(약 650억 달러) 이상이 투입되는 베트남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프라 투자 사업이다.
완공시 국토 종단에 소요되는 시간은 5시간으로, 북부-중부-남부지방이 일일생활권으로 연결된다. 현재 정부는 늦어도 내년 12월 본 사업에 착공해 2035년까지 전구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국적으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제공할 돌파구가 될 것으로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베트남 굴지의 대기업들은 본 사업에 대한 정부 계획이 어느정도 구체화되는 모습을 보이자 앞다퉈 참여 의사를 밝히며 수주전에 돌입한 바 있다. 이에 국회는 지난 6월 말 공공 투자로 제한했던 북남고속철도 사업 투자 방식에 민간기업의 직접투자와 민관협력사업(PPP)등 2가지 투자 방식을 추가한 결의안을 통과시키며 민간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기도 했다.
이어 정부는 투자자 선정을 앞두고 지난달 말 빈그룹과 타코(Thaco), 베트남철도운송공사(VNR), 호아팟그룹(Hoa Phat Group, HPG) 등 수주전에 뛰어든 기업 대표단을 초청해 투자 방식과 자금 조달 방안, 건설 계획 등을 점검 했다. 이 중 호아팟그룹은 지난 19일 북남고속철도 건설사업에 철도용 강재를 공급하기 위해 10조 동(3억8000만여 달러) 규모 철도 레일 및 특수강 제조공장을 착공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