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12년 만에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조정…산업용 전력수요↑
공상부 ‘결정 963호’ 공표…월~토 주∙야간→야간 일괄 조정, 125만 개 기업 대상
베트남이 12년 만에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전격 개편했다.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비중이 커지고 산업용 전력 수요가 급증한 현실을 반영한 조치로, 평일 오전과 오후로 나눠져 있던 피크시간대 요금이 저녁 시간대로 일괄 조정되면서 저녁 시간대 조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전기료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베트남 공상부는 최근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변경을 담은 결정 제963호를 발표했다. 이번 개편 체계는 전국에 설치된 산업용·상업용 전력계량기 125만 개에 한해 22일부터 본격 적용되고 있다.
이번 개편의 핵심은 기존 평일(월~토) 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나눠져 있던 전력 사용 피크시간대를 오후 5시 30분부터 10시 30분까지 일괄 5시간으로 통합한 것이다.
이어 일반 시간대는 종전 평일(월~토) 오전 4시부터 9시 30분, 오전 11시 30분부터 오후 5시, 오후 8시부터 10시까지 13시간으로 나뉘어져 있었으나, 개편으로 오전 6시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오후 10시 30분부터 자정까지 13시간으로 조정됐다. 일요일은 오전 6시부터 자정까지로 조정됐다.
전기 사용량이 가장 적은 비(非)피크시간대는 종전 월~일 오후 10시부터 익일 오전 4시까지에서 자정부터 오전 6시까지로 변경됐다.
일반적으로 피크시간대 요금이 가장 비싸기에 기업들로서는 전력 사용량이 많은 공정을 심야시간대로 옮겨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종전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는 2014년 이후 12년간 유지돼 왔다. 당국은 2019년 이후 태양광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전력 수급 구조가 크게 변화했다며 조정의 배경을 설명했다.
2014년 당시와 비교하면 산업용 전력 수요 비중은 약 30%에서 50% 이상으로 급증한 반면, 가정용 전력 수요는 약 50%에서 33%으로 비중이 감소했다. 이로 인해 하루 중 전력 수요 변동폭이 커졌고, 현재의 시간대별 요금 체계가 적절치 않다는 것이 당국의 입장이다.
베트남전력공사(EVN)는 새로운 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를 전 시스템에 즉각 적용한 상태다. 또한 국가전력계통운영센터(NSMO)는 실시간 전력 수급 데이터를 제공해 요금 산정의 근거를 마련하게 된다.
또한 EVN은 매년 12월 15일 이전, 또는 전력 수요에 급격한 변동이 있을 경우 공상부에 보고하여 시간대 재조정을 제안해야 한다. 공상부 관계자는 “합리적인 시간대 설정은 전기 사용자로 하여금 자발적으로 전력 소비 행태를 바꾸게 유도한다”며 “이는 시스템 전체의 과부하를 줄이고 국가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