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직장인, 낙관성은 동남아 ‘최상’ 직무몰입도는 ‘최하’…美갤럽
140여개국 근로자 대상 설문, ‘2026년 세계직장현황’…”긍정적 삶” 평가 59%
몰입도 9% 그쳐, 역내 평균(25%) 크게 하회…“행복한 개인이 불성실한 직원으로” 아이러니
베트남 직장인들이 자신의 현재와 미래 삶에 대해서는 동남아에서 가장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직장 업무에 대한 심리적 애착이나 몰입도는 지역 내에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행복한 개인’이 ‘불성실한 직원’이 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베트남 경제에 매년 막대한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지적이다.
미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여론조사 기관 갤럽(Gallup)이 140여 개국 근로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발표한 ‘2026년 세계 직장 현황(State of the Global Workplace 2026)’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 응답자의 59%가 현재와 미래의 삶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번영(Thriving)’ 단계에 속하는 것으로 분류됐다. 이는 태국(41%)이나 싱가포르(40%)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베트남인들이 느끼는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매우 높음을 보여준다.
또한 베트남 근로자들은 분노나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일상적으로 경험할 가능성이 해당 지역 내에서 가장 낮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삶의 태도가 직장으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 베트남 직장인 중 자신의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하며 조직에 심리적으로 헌신하고 있다고 답한 ‘몰입(Engaged)’ 비율은 단 9%에 불과했다. 이는 동남아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역내 평균치인 25%에도 크게 미달했다.
갤럽은 이러한 낮은 몰입도가 낮은 생산성, 비효율적인 업무 프로세스, 잦은 이직 등을 초래해 베트남 경제에 매년 GDP의 약 12.6%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주고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베트남의 낮은 업무 몰입도의 주요 원인으로 ‘취약한 관리 품질’을 꼽았다. 직원들은 △명확한 업무 기대치 △능력을 발휘할 기회 △공정한 인정과 보상 △성장 가능성이 보일 때 조직에 헌신하지만, 베트남 기업 내 관리자들이 이러한 요구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최근 인력 감축과 채용 시장의 변화로 충분한 관리자 교육이나 네트워크 지원을 받지 못한 젊은 인력들이 조기에 관리자 역할을 맡게 된 점이 몰입도 저하를 가속화했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실무 능력은 뛰어날지 몰라도 팀원들의 경험을 관리하고 동기를 부여하는 전문적인 관리 기술이 부족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갤럽은 베트남인들의 높은 삶의 만족도가 기업에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기본적인 삶의 만족도가 보장된 상태이기 때문에, 기업이 체계적인 관리자 선발과 교육, 직원 경험의 정기적인 측정 등을 통해 관리 품질을 높인다면 몰입도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