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중동發 대미 수출 ‘직격탄’…1분기 390억 달러 전년동기比 10%↓
섬유∙목제품 등 소비재, 수요 회복 부진∙해상 물류망 차질에 물류비 급등
경기 회복 지연에 패션∙가구 중심 실적 악화 불가피…업계, 수출시장 다각화 안간힘
지난 2월 말 중동에서 발생한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 영향으로 베트남의 최대 수출 시장인 대(對)미국 수출이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미국향 수출 비중이 높은 섬유와 신발, 목제품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베트남 해관국(세관)에 따르면, 1분기 대미 상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0% 감소한 약 390억 달러에 그쳤다. 특히 소비재 수출액이 크게 줄었는데, 이 중 섬유∙의류 수출은 39억 달러로 12억 달러 이상 감소해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이 밖에도 목재 및 목제품 수출이 약 20억 달러로 10억 달러가량 감소했고, 플라스틱과 수산물 수출도 9억2,800만 달러, 3억4,300만 달러로 모두 감소했다.
반면 가전·휴대폰 등 정보기술(IT) 품목은 약 124억 달러를 기록하며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고, 기계 및 부품류도 62억 달러 규모를 유지하며 버팀목 역할을 했다.
수출 부진의 핵심 원인은 지난 2월 말부터 격화된 중동 정세 불안이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미국 내 소비 수요 회복이 부진해 구매력이 약화된 가운데, 홍해 항로가 막히면서 미국 동부로 향하는 화물선들이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우회하며 배송시간 연장은 물론, 물류비 부담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의류와 가구는 구매력 변동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품목으로, 취약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현재 미국은 베트남 전체 목재 수출의 45%, 섬유 시장의 19%를 차지 중인 핵심 시장이다.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출 차질에 따른 충격도 비례해서 커지는 구조인 셈이다.
또한 섬유∙의류는 수익률이 낮은 데 반해 배송 지연으로 주문 손실이 발생하고 있으며, 목재 산업은 운송비가 전체 생산비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베트남 주요 의류 업체 중 하나인 비엣탕진(Viet Thang Jean)의 팜 반 비엣(Pham Van Viet) 회장은 “원자재 가격이 8~18% 오른 상황에서 운송비까지 폭등해 마진 확보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며 “미국의 소비 심리까지 위축되어 주문을 쪼개거나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현장의 어려움을 전했다.
비나T&T(Vina T&T) 그룹의 응웬 딘 뚱(Nguyen Dinh Tung) CEO는 “중동 분쟁 이후 미국행 물량이 중단되거나 지연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며 “공백을 메우기 위해 호주, 일본, 중국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서두르고 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중동 긴장이 완화되지 않는 한 2분기에도 높은 물류비와 낮은 소비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가구와 의류 등 계절적 요인이 큰 산업군을 중심으로 수출 기업들은 당분간 수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