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롱선석유화학단지, 중동發 원료난에 내달부터 가동 잠정 중단
태국 시암시멘트그룹 소유 베트남 최초 석화단지…올레핀 135만 톤, 폴리올레핀 140만 톤 등
플라스틱 수지 내수 공급량 상당…LSP 가동 중단에 수급 차질 불가피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인 롱선석유화학(LSP)이 중동 분쟁 여파로 인한 원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오는 5월 중순부터 가동을 일시 중단한다.
LSP는 태국 주요 기업 중 하나인 시암시멘트그룹(SCG)이 베트남 남부 바리아붕따우성(Ba Ria-Vung Tau, 현 호치민)에 50억 달러를 투자해 건설한 베트남 최초의 석유화학단지로, 전체 시설은 연산 135만 톤 규모의 올레핀 공장과 총 140만 톤 규모의 폴리올레핀 공장 3곳, 저장탱크 및 항만, 관련 시설로 구성돼 있다. 올레핀과 폴리올레핀은 포장재나 농업생산, 전기 장비, 자동차 부품 등 다양한 산업의 기초 원료로 활용된다.
LSP의 모기업인 태국 시암시멘트그룹(SCG)은 최근 성명을 통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이 지속됨에 따라 원료 수급의 불확실성과 비용 상승 압박이 커지면서 잠정 가동 중단을 결정했다”고 발혔다. LSP 측은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 외 지역에서 대체 원료선을 찾는 등 노력을 기울였으나, 공급의 연속성과 경제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앞서 SCG는 지난달 10일 태국 증권거래소에 올레핀 공장인 태국 라용올레핀과 베트남 LSP의 운영 잠정 중단 계획을 신고한 바 있다.
LSP는 이번 가동 중단으로 인해 매달 약 2억5,000만 바트 규모의 고정 현금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지만 동사는 이 기간을 단순 휴업이 아닌 체질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동사는 가동 중단 기간 기존 설비의 유지보수를 진행하는 한편, 나프타 및 프로판 외 에탄올을 원료로 활용하기 위한 5억 달러 규모 개보수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LSP는 폴리에틸린(PE: HDPE & LLDPE)과 폴리프로필렌(PP) 등 필수 플라스틱 수지를 생산해 베트남 내수 시장과 수출을 담당해왔다.
LSP는 지난 2024년 10월 유가 변동과 코로나19 영향으로 가동 잠정 중단을 결정한 바 있다. 이어 동사는 이듬해인 8월 운영 재개와 동시에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개보수 사업에 착수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운영비 30% 이상 절감과 배출가스 저감, 장기적 경쟁력 제고를 목표로 한다.
한편, LSP의 가동 중단은 베트남 국내 플라스틱 원료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플라스틱협회(VPA)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1,120만 톤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대부분은 플라스틱 수지 수입에 크게 의존했다.
이에 대해 일본 컨설팅 업체인 B&컴퍼니(B&Company)는 “베트남은 국내 대기업들의 생산 확대로 인해 이러한 의존도를 점차 줄여나가고 있으며, PVC, PP, PET, PS, PE 등 주요 플라스틱 수지의 국내 총 생산능력이 연간 약 300만 톤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베트남 내 플라스틱 생산 확대는 주로 효성비나화학과 LSP, 빈선정유화학(BSR) 등의 증설에 기인했다. 이 중 LSP는 월 최대 10만 톤의 PE 및 PP 수지를 생산, 연간 120만~140만 톤 규모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LSP의 잠정 가동 중단으로 베트남 내 플라스틱 수지 공급에 상당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