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일본, 2030년 교역액 600억 달러 목표 경협 확대…양국 총리회담
다카이치 사나에 日총리, 1~3일 공식 방문…양국 간 협력문서 6건 서명
반도체∙AI∙우주 등 ‘경제안보’ 파트너십 합의…포괄적 전략 동반자 심화
베트남과 일본이 반도체∙인공지능(AI)∙우주 등 첨단 기술 분야를 망라하는 ‘경제 안보’ 파트너십을 본격 가동한다. 양국은 연간 50억 달러 규모의 일본 측 투자 유치와 2030년까지 교역액 6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는 신(新) 경제 지도를 확정했다.
지난 1~3일 사흘간 일정으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지난 2일 베트남 정부 청사에서 레 민 흥(Le Minh Hung) 베트남 총리와 회담을 갖고, 양국의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심화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방문은 다카이치 총리 취임 후 첫 베트남 공식 방문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흥 총리는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은 베트남의 최대 공적개발원조(ODA) 공여국이자 노동 협력 분야 1위 파트너"라며 베트남 경제에 대한 일본의 기여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이어 “베트남과 일본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발전시키기 위한 핵심 방향들에 대해 합의했다”며 “주요 합의 사항으로는 국방, 안보, 외교 분야에서의 실질적인 협력을 통해 정치적 신뢰를 심화하는 것, 무역·산업·에너지·과학기술 분야를 포괄하는 장관급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것, 그리고 외교 및 국방 분야 차관급 '2+2 대화'를 시행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작년 기준 양국 교역액은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일본의 대(對)베트남 투자는 300여 개의 신규 프로젝트를 통해 40억 달러 가까이 증가했다. 현재 일본은 베트남 투자 분야에서 3위, 교역 분야에서는 4위 무역상대국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은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며 ”베트남은 일본의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비전 실현에 있어 없어서는 안 될 핵심 연결 고리로, 양국은 에너지와 핵심 광물, 인공지능, 반도체, 우주 분야를 포괄하는 ‘경제 안보’를 양국 협력의 새로운 우선순위 분야로 설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국은 지역 및 국제 현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면서 “일본은 조기에 대베트남 투자액 연간 50억 달러 확대를 위해 힘쓰고, 2030년까지 교역액을 600억 달러 규모로 늘리기로 합의했다. 이를 위해서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의 높은 기준을 유지하면서도 그 범위를 확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 기업들이 기술 이전을 수반하는 첨단 기술 프로젝트에 투자하도록 장려하고, 베트남 기업의 대일 투자를 지원하며, 농산물 시장 접근성을 확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 양국은 △과학기술 △반도체 △디지털 전환 △녹색 전환 △신재생에너지 △우주 등의 분야에서 수십 건의 공동 이니셔티브를 활발히 추진 중에 있으며, 이번 회담에서 녹색 전환과 디지털 전환, AI, 반도체, 우주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기로 합의했다. 또한 양국은 고급 인력 양성과 공동 연구에 우선순위를 두고, 2026년 과학기술 협력 공동위원회 회의 개최, 민관 고위급 첨단기술교류전 조직, 아시아 에너지 자립을 지원하는 ‘POWERR ASIA2’ 이니셔티브에 따른 프로젝트 이행을 합의했다.
흥 총리는 'NEXUS³ 프로그램'에 따라 베트남-일본 공동 반도체 연구 프로젝트 15건에 대한 공동 자금 지원이 발표된 것을 환영하며, 메콩 삼각주 지역에서 추진되는 베트남의 100만 헥타르 고품질 저탄소 쌀 생산 프로젝트를 지원해 준 일본 측에 사의를 표했다.
안보 분야에서는 '2+2 외교·국방 차관급 대화'를 시행하고 해양 법 집행, 사이버 보안, 유엔 평화유지활동(PKO) 분야에서 공조를 강화한다. 특히 남중국해(베트남명 동해) 분쟁과 관련해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른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흥 총리는 "베트남은 국제법을 준수하는 범위 내 일본의 FOIP 비전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날 양국 총리 회담에서 체결한 협력 문서에는 △북부 중산간 및 산악 지역 소수민족 공동체를 위한 재해 복원력 강화 농촌 개발 및 기후 탄력적 인프라 구축 관련 일본국제협력기구(JICA) 차관 협정 2건 △'공동크레딧메커니즘(JCM)'에 기반한 저탄소 성장 협력 양해각서 △양국 농업 부처 간 관개 기술 교류 양해각서 △양국 과학기술 부처 간 정보통신기술(ICT) 및 디지털 전환 협력 양해각서 △ 베트남 우주센터와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간 위성 데이터 교환 협정 개정 등 경제와 안보, 농업을 포괄하는 6건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