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원두 생산국’ 베트남, 커피 산지가 32% ‘뚝’…연중 최저치
브라질 ‘풍작’ 전망에 공급 과잉 우려…국제선물시장, 중동 긴장 완화 기대에 차익 매물 쏟아져
주산지 수매가 kg당 8.9만 동 수준, 하반기까지 추세적 하락 전망…상품시장 백워데이션
세계 2위 원두 생산국인 베트남의 커피 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브라질의 대규모 수확 전망과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물류 차질이라는 이중고로 인해 현지 산지가는 올 들어 최저치까지 급락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주산지인 중부 고원 닥락성(Dak Lak) 및 럼동성(Lam Dong) 커피 생두 수매가는 지난 2일 kg당 8만9,000동(3.4달러)으로 올 들어 최저치에 머물렀다. 앞서 3월 말 산지가는 한때 8만7,000동(3.3달러)까지 하락하기도 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2% 낮은 수준이다.
가장 큰 하락 원인은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풍작 전망이다.
이에 대해 베트남커피코코아협회의 응웬 남 하이(Nguyen Nam Hai) 회장은 “브라질이 오는 6~7월 수확에서 7,400만~7500만 포대(60kg 기준)의 막대한 양의 커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되나, 수요는 상응하는 증가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생산량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에서는 공급이 수요를 압도할 것이란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소 누그러지자, 국제 상품 거래소에서 커피 선물에 대한 대규모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가격 하락을 부추겼다.
시장에서도 선물 가격이 현재 가격보다 낮은 백워데이션이 나타나고 있다. 뉴욕거래소에서 아라비카 커피 5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톤당 약 6,564달러로 0.17% 하락했는데, 7월 인도분은 약 6,421달러를 나타냈다. 런던거래소에서는 로부스타 커피 5월 인도분 선물이 톤당 3,521달러에 도달했지만, 7월물 가격은 3,428달러로 중기적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속적인 커피 가격 약세에 수출 기업들의 시름도 깊어가고 있다. 호치민시의 한 수출 업체 관계자는 "유럽행 해상 운송비가 불과 한 달 새 두 배나 뛰었다"며 "물류비 부담을 견디지 못해 수출 물량을 조절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국내 수매량도 줄일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커피 가격의 단기 추세적 하락을 점치면서, 하반기 엘니뇨가 커피 가격의 반등을 이끌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이 회장은 "베트남은 이번 수확기 생산량이 5%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지만, 하반기 기후 변화에 따른 수확량 감소가 심각해질 경우 연말부터 내년 초 전 세계 커피 공급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