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베트남, ‘실버경제’ 차세대 신산업 급부상…2034년 48억 달러 시장

‘저출산∙고령화’ 베트남, ‘실버경제’ 차세대 신산업 급부상…2034년 48억 달러 시장

베트남조아 0 46

노인 80% “요양원보다 내 집서 돌봄 원해”…재가돌봄 및 반주거형 데이케어 서비스 잠재력
2038년 인구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시니어 주거∙웰니스 부동산 시장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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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이 급속한 인구 고령화로 인해 노인 돌봄 등 관련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버 경제가 차세대 신(新)산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현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3년 26억 달러였던 베트남의 실버 경제 규모는 2034년 48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노인 돌봄 분야에서는 상류층을 겨냥한 고급 요양 시설이 주를 이루었으나, 노령 인구가 급증함에 따라 최근에는 가정에서 접근 가능한 실용적이고 유연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베트남 노인 인구의 약 80%가 익숙한 환경에서 노후를 보내기를 희망하고 있어 특히 방문형 돌봄 서비스인 재가돌봄이 가장 성장성이 유망한 분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전체 노인 인구 중 약 70%는 농촌 지역에 거주해 돌봄 서비스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노인 돌봄에 대한 필요성은 커지고 있으나, 대도시인 호치민시조차 노인 전문 진료과를 운영 중인 병원은 약 15곳, 통합 진료과를 운영 중인 병원은 17곳에 불과하며, 사회보호센터 역시 36곳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현지 노인 돌봄 인프라가 여전히 미흡한 점을 고려할 때, 이러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향후 더욱 가파른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하여, 베트남 간병 서비스 업체 위케어247(Wecare247)의 후언 레(Huan Le) 부사장은 “베트남 노인의 약 80%가 가정에서 돌봄을 받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현재 시장에는 이러한 노인들의 실질적 수요를 충족시켜 줄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서비스가 부족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실버 경제의 성장 기회는 노인 요양 시설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일상생활 지원 서비스에도 존재한다. 이러한 서비스는 베트남 가정의 실질적 필요와 밀접하게 연관된 만큼, 향후 성장성이 가장 유망한 분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호치민시 보건국의 응웬 번 빈 쩌우(Nguyen Van Vinh Chau) 부국장은 “최근 관내 60세 이상 지역민 약 50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검진 결과, 검진 대상자는 1인당 평균 2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다. 특히 전체의 약 10%는 일상생활 수행에 있어 간병인의 도움이 필요한 상태였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노인을 위한 주간 보호 센터나 지역사회 활동 거점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전통적인 요양원 입소를 꺼리는 베트남 정서에 맞춰 ‘반주거형 데이케어’ 모델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이 모델은 자녀들이 출근한 낮 동안 노인들은 센터를 찾아 친구들을 만나 사회 활동을 하고, 재활 치료 및 치매 예방 교육을 받은 뒤 저녁에는 다시 집으로 귀가해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방식이다. 해당 모델은 24시간 요양 시설에 비해 비용적으로 상당히 저렴해 많은 국가에서 서비스 중인 모델이나, 베트남에서는 여전히 공급히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라이프에너지(Life Energy) 등 관련 기업들은 노인들이 익숙한 이웃을 떠나지 않으면서도 전문적인 관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라이프에너지-젠키의 설립자인 응웬 티 끼에우 오안(Nguyen Thi Kieu Oanh) 대표는 “당사는 많은 노인들이 익숙한 동네와 지역사회를 떠나는 것을 꺼린다는 점을 착안해 이러한 서비스를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어르신들은 평소 익숙한 생활 환경에 머물면서 낮 시간 요양 센터에서 친구들과 만나 교류하며 신체∙인지 건강을 증진시키는 다양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며 “이러한 서비스가 확대되기 위해서는 가족 구성원들의 인식 전환이 선행돼 어르신들로 하여금 프로그램 참여를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풍토가 조성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업체 세빌스(Savills)는 베트남의 급격한 인구 구조 변화가 부동산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은 저출산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국가 중 하나다. 정부 당국에 따르면, 2038년이면 베트남인 5명 중 1명이 60세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2050년에는 6명 중 1명이 65세 이상 노령 인구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관련하여, 세빌스하노이의 매튜 파월(Matthew Powell) 지사장은 “이러한 인구 구조의 변화가 어르신들을 위한 부동산 및 서비스에 대한 강력한 수요를 견인할 것”이라며 “이러한 수요는 기존의 일반 주거 시설을 넘어 시니어 리빙 커뮤니티, 생활 지원형 주거 시설, 그리고 장기 요양 및 의료 서비스를 통합한 웰니스 중심의 주거 단지로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빌스에 따르면, 인프라가 잘 갖춰진 하노이와 호치민시 등 대도시는 물론, 은퇴 후 거주지로 선호되는 다낭, 나트랑, 푸꾸옥 같은 해안 도시들이 웰니스 리조트 및 시니어 타운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전문 돌봄 서비스와 웰니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의료와 웰니스가 결합된 생활보조시설이 향후 5~10년 내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할 분야로 꼽힌다.

파월 지사장은 “베트남의 실버 경제는 이제 막 태동기를 지나 성장기로 접어들고 있다”며 “의료 서비스가 통합된 주거 개발 프로젝트에 대한 국제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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