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작년 영세상인 81% ‘매출 감소’…사업체 3곳 중 1곳 “사업축소 고려”
베트남상의(VCCI) ‘2025 민간경제 보고서’ 발표…전국 34개 성∙시 1,001곳 대상 설문
소비위축∙세무제도 강화 등 ‘이중고’…VCCI “베트남 경제 근간, 정책적 지원 절실”
베트남 경제의 실질적인 기초 체력을 담당하는 가계사업체(Household Business) 10곳 중 8곳 이상이 지난해 매출 감소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1,000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거대 경제군이지만, 소비 위축과 까다로워진 세무 행정의 이중고에 시달리며 생존을 고민하는 처지에 놓였다는 평가다.
베트남 상공회의소(VCCI)가 최근 발표한 ‘2025년 베트남 민간경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베트남 내 가계사업체 약 610만 개 중 무려 81.5%가 매출이 감소했다. 이 외에도 4곳 중 1곳은 손익분기점에 못 미치거나 손실을 기록했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2~4월 전국 34개 성·시의 가계사업체 1,001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기반으로 작성됐다.
지난해 사업 실적과 관련한 문항에 전체 응답자 중 73.7%는 ‘이익이 소폭에 그쳤다’고 답했고, 12.9%는 ‘손익분기점을 넘겼다’고 답했다. 소폭 손실을 봤다는 응답 비율은 9.3%에 달했고, 큰 손실을 냈다는 응답자는 2.2%를 기록했다. 예상 수익을 달성한 사업체는 전체의 1.9%에 그쳐, 가계사업체 대다수가 현상 유지 수준에서 가까스로 버텼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전체 응답자의 23%는 매출이 급감했다고 답했으며, 58.5%는 완만한 감소세를 보였다. 고객 수가 줄었다는 응답 비율 역시 75%가 넘어 단순한 경쟁 심화를 넘어 전반적인 시장 수요가 위축되었음을 시사했다.
부진한 사업 실적에 가계사업체들의 경영 의지 역시 매우 보수적으로 변화했다.
실제로 향후 2년간 계획에 대한 질문에는 ‘확장을 계획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단 1.8%에 그쳤다. 이 외 전체의 60.8%는 ‘현재 사업 규모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답했고, 33%는 ‘규모를 축소할 것’이라고 답했다. 4.4%는 ‘사업을 정리할 것’이라고 답했다.
소비 심리 위축 외 가계사업체들이 겪는 가장 큰 고충 중 하나는 강화된 세무 제도에 대한 적응 문제였다.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71.2%가 전자세금계산서 발행을 위한 고객 정보 수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으며, 지출 증빙(67.6%)과 신고 및 납부절차(62.3%)에 대해서도 큰 부담을 느끼고 있었다.
특히 응답자의 54.8%가 송장 오류 수정 방법을 몰랐고, 31.1%는 필요한 장비조차 갖추지 못한 상태였다. 매출 규모가 커질수록 전자세금계산서 발행과 관련한 어려움도 가중돼 향후 2년 내 법인으로 전환할 계획이 있다는 사업체는 전체의 15.6%에 그쳤다. 나머지 84.4%는 규제 준수 비용과 행정 부담을 이유로 법인 전환을 원치 않는다고 답했다.
VCCI 연구진은 “가계사업체는 단순한 소상공인이 아니라 전국 1,000만 명의 고용을 책임지는 베트남 경제 구조의 근간”이라며 “이들이 지난 한 해 동안 32조8,000억 동(12억4,420만여 달러)의 세수를 기여한 점을 고려할 때, 세무 행정의 문턱을 낮추고 실질적인 시장 수요 창출을 돕는 정책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