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억 베트남 유통 시장 잡아라...롯데마트 "북부 하노이 이어 산업도시 박장 출점"
인구 1억 베트남 유통 시장을 정조준한 한국의 대표 유통기업 롯데가 하노이 이어 북부 산업도시 박장 출점을 하며
공략하고 나섰다. / 사진: vietnam+
(박장=베트남코리아타임즈) 홍 리 (Hong Ly) 기자 = 베트남이 1억명에 가까운 인구와 연 7~8% 수준의 고공 경제성장, 빠르게 확대되는 중산층을 바탕으로 동남아시아 최대 소비시장 가운데 하나로 부상하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의 투자도 본격화되고 있다.
롯데마트는 베트남 북부 대표 산업도시인 박장(Bac Giang)에 신규 점포를 열고 북부 시장 공략에 나섰다. 글로벌 제조기업이 밀집한 산업도시를 선점해 현지 생활밀착형 소비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 30일 베트남 박장시에 현지 17호점인 '박장점'을 개장했다고 2일 밝혔다. 기존 호치민과 하노이 등 대도시 중심이던 점포망을 북부 신흥 산업도시까지 확대하며 베트남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폭스콘 생산기지 박장…"북부 소비시장 선점 나선 롯데마트"
박장은 최근 베트남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산업도시 가운데 하나다. 삼성전자 협력사를 비롯해 폭스콘(Foxconn), 럭스셰어(Luxshare), 고어텍(Goertek) 등 글로벌 전자·IT 기업들이 대거 생산시설을 운영하면서 젊은 근로자와 가족 단위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박장은 최근 수년간 전국 최고 수준의 산업생산 증가율을 기록하며 북부 핵심 제조 거점으로 성장하고 있다. 산업단지 확대와 함께 소비시장도 빠르게 커지면서 글로벌 유통기업들의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박장점을 '생활밀착형 그로서리 전문 매장'으로 기획했다. 영업면적 약 1,940㎡ 규모로 전체 취급 상품의 89%를 식품으로 구성했으며, 신선식품과 즉석조리식품(델리), 베이커리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공산품 보다 식품' 비중도 89%..."K푸드·프리미엄 신선식품으로 공략"
신선식품은 자체 브랜드 'FRESH 365'를 중심으로 규격 포장 상품을 확대하고 축산·수산물 전 품목을 팩 포장 방식으로 판매한다. 한국식 양념육과 항공 직송 연어, 유기농 농산물 등 프리미엄 상품도 대폭 늘렸다.
한국의 대표 유통기업 롯데가 하노이 이어 북부 산업도시 박장 출점을 하며 공략하고 나섰다.박장점 매장을 찾은
현지 베트남인들의 모습. / 사진: vietnam+
자체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에서는 100여 종의 빵과 디저트를 선보인다. 식사빵과 피자, 티라미수 케이크, 에끌레어뿐 아니라 마늘빵과 불고기빵 등 한국식 풍미를 살린 K-베이커리도 함께 운영한다.
K푸드 경쟁력도 한층 강화했다. 한국 라면과 김치 전용 매대를 비롯해 롯데마트 자체브랜드(PB)와 롯데웰푸드 상품을 모은 '롯데존'을 마련해 1,300여 종의 한국 식품을 판매한다.
생활용품은 수건과 청소용품, 일회용품 등 일부 품목을 PB 상품으로만 구성하는 'ALL PB' 전략을 처음 도입했다. 여기에 건강식품을 모은 '제로·헬스존', 어린이 전용 '키즈 스트리트', 16개 전문 테넌트를 배치해 지역 생활 플랫폼 기능도 강화했다.
차우철 롯데마트·슈퍼 대표이사는 "박장점은 베트남 북부 신흥 산업도시의 소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거점"이라며 "지역 고객의 생활 방식과 소비 패턴을 반영한 맞춤형 매장 운영으로 북부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유통시장 성장은 이제 시작"…롯데 등 유통기업들 확대 의지
전문가들은 베트남 유통시장이 앞으로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단지 확대와 도시화, 중산층 증가가 동시에 진행되면서 현대식 유통채널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소매협회(AVR)의 응우옌 아인 득(Nguyen Anh Duc) 회장은 "과거에는 하노이와 호치민에 소비가 집중됐지만 최근에는 박장과 박닌, 하이퐁 등 북부 산업도시가 새로운 소비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유통기업들도 대도시를 넘어 제조업 중심 지역으로 투자 전략을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롯데마트는 최근 떠이닌점과 박장점을 잇달아 개장하며 베트남 신규 출점을 재개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박장점 개장을 계기로 롯데마트가 기존 대도시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북부와 남부의 신흥 산업도시까지 점포망을 확대하며 베트남 사업을 한 단계 더 성장시키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