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막힌 호찌민 탄손녓공항...항공편 100편 이상 차질

드론에 막힌 호찌민 탄손녓공항...항공편 100편 이상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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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밤 호찌민시 탄손녓 국제공항 관제탑에서 항공교통관제사들이 항공기 운항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날 공항 인근에서 드론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항공기 이착륙이 약 2시간 동안 중단됐다. / 베트남항공교통관리공사(VATM)


(호치민=베트남코리아타임즈) 반 린 (Van Linh) 기자 = 호찌민시 탄손녓 국제공항 상공에 허가받지 않은 드론이 잇따라 출현하면서 공항의 이착륙이 약 2시간 동안 중단되고 항공편 100편 이상이 영향을 받는 사태가 발생했다.


12일 베트남 항공당국과 항공사 등에 따르면 전날인 11일 오후 탄손녓공항 인근에서 두 차례 드론이 발견되면서 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잇따라 중단됐다. 탄손녓공항은 베트남에서 가장 많은 여객을 처리하는 공항이다.


첫 번째 드론은 오후 5시34분께 캄란에서 호찌민으로 향하던 비엣젯항공 VJ601편 승무원이 공항 접근 과정에서 발견했다. 당시 드론은 공항에서 약 16㎞ 떨어진 지점, 고도 약 900m에서 목격됐다. 해당 항공기는 약 4분 뒤 활주로에 정상 착륙했다.


그러나 오후 6시14분께 같은 활주로에서 이륙한 보잉 777 항공기의 조종사가 항공기 오른쪽 약 500m 지점에서 또 다른 드론을 발견하면서 상황이 급격히 악화됐다.


탄손녓공항은 즉각 드론 대응 절차를 가동하고 모든 항공기의 이착륙을 중단했다. 당시 이미 출발을 기다리던 항공편만 7편에 달했다. 항공기 운항은 오후 7시16분 재개됐다.


하지만 오후 7시34분께 공항 서남서쪽 상공에서 다시 드론이 발견되면서 공항은 두 번째로 이착륙을 전면 중단했다. 이후 오후 8시34분 운항이 재개되면서 약 2시간에 걸친 항공 운항 차질이 일단락됐다.


문제는 공항 운영 중단이 탄손녓공항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공항 접근 항공편이 다른 공항에서 출발하지 못하도록 통제되거나 이미 비행 중인 항공기가 다른 공항으로 회항하는 등 항공 교통 전반에 연쇄적인 차질이 발생했다.


항공사들의 잠정 집계에 따르면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항공편은 100편을 넘어섰다. 베트남항공은 약 64편이 영향을 받았으며, 승객 규모는 1만 명을 넘었다. 이 가운데 호찌민으로 향하던 항공편 15편과 호찌민에서 출발할 예정이던 항공편 15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었고, 약 14편의 항공기는 공중에서 선회하거나 다른 공항으로 회항했다.


비엣젯항공과 선푸꾸옥항공을 비롯한 다른 항공사에서도 약 26편이 영향을 받아 수천 명의 승객이 추가로 불편을 겪었다. 전날 밤 발생한 지연은 다음 날인 12일 오전까지 이어졌다.


탄손녓공항 접근관제센터는 두 차례 운항 중단이 이어진 약 2시간 동안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항공편을 73편으로 집계했다. 베트남 항공교통관리공사(VATM)는 오후 6시14분부터 7시14분까지 출발편을 지상에서 대기시킨 한 시간 동안 영향을 받은 항공편을 19편으로 집계했다.


당국은 드론이 공항 주변 제한공역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베트남공항공사(ACV)는 호찌민시 군사령부 및 경찰과 함께 드론의 비행 경로와 조종자를 추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2020년 결정에 따라 탄손녓공항의 제한공역은 활주로 중심선에서 최소 15㎞, 양쪽으로 5㎞ 범위에 걸쳐 모든 고도에서 설정돼 있다. 공항 인근에서 허가받지 않은 드론이 발견될 경우 항공기와의 충돌 위험 때문에 공항 전체의 이착륙을 중단할 수 있다.


탄손녓공항은 2025년 한 해 동안 42만4천여 편의 항공편을 통해 4천24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한 베트남 최대 공항이다. 올해 2월22일에는 하루 1천69편, 17만7천 명 이상의 승객을 처리하며 역대 최다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당국은 이번 드론 비행의 경위와 조종자를 추적하는 한편, 공항 주변 불법 드론 비행에 대한 단속과 대응을 강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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