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투표율 속 선관위 부실관리 파문 확산… 확진자 사전투표 대혼란
© 제공: 세계일보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부산 해운대구 한 사전투표소 측이 준비한 확진자·격리자용 투표용지 종이박스. 독자 제공
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 투표 마지막 날인 지난 5일 전국 곳곳에서는 코로나 19 확진·격리자에 대한 선거관리 부실 논란이 불거졌다. 국민들의 높은 참여 열기 속에 역대 최고의 선거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으로 빛이 바랬다. 중앙선관위는 부정소지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미흡함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당일 노정희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이 출근조차 않은 데다 지난달 9일 국회에서 김세환 사무총장이 코로나 확진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거듭 자신했던 터라 선관위의 안이한 대처에 국민적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박빙의 접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어서 3·9 대선 당락이 근소한 차이로 갈릴 경우 이에 따른 정치적인 후폭풍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지난 4∼5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은 36.93%(약 1632만명)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집계됐다. 사전투표 이튿날인 5일 오후 5시부터 투표 마감 시각까지 코로나19 확진자·격리자들도 투표에 참여했다. 그런데 이들이 기표용지를 직접 투표함에 넣지 못하고, 선거 사무원이 ‘바구니’, ‘소쿠리’, ‘비닐 팩’, ‘종이 상자’ 등에 담아 투표함에 옮기면서 전국 투표장 곳곳에서 실랑이와 소동이 벌어졌다. 이 같은 투표 방식은 헌법이 보장한 비밀·직접 투표 위반이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또 서울과 부산 일부 투표소에서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가 이미 기표가 된 투표용지를 받아든 유권자도 나오면서 혼란은 더욱 커졌다.
선관위는 이날 오전 입장문을 내고 “3월5일 실시된 코로나19 확진 선거인의 사전투표에 불편을 드려 매우 안타깝고 송구하다”며 “이번 사안을 엄중히 인식하고 있으며, 드러난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하여 선거일에는 국민이 안심하고 투표할 수 있도록 조속히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선관위는 확진·격리자의 기표 용지 인계 방식 논란에 대해선 ‘하나의 선거에 관한 투표에서 투표구마다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공직선거법 제151조 2항으로 인해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임시 투표소에 별도 투표함을 설치하지 못해 빚어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여야는 일제히 부실 관리 논란을 규탄하며 재발 방지를 촉구했다. 이 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서 “참정권 보장이 최우선”이라며 “선관위와 당국은 9일 본투표에서는 확진자들의 불편과 혼선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히 조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본투표일에 이런 혼란이 절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책을 강구하기를 바란다”며 “(이번 논란은) 국민의힘 지지자 중 늘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시는 보수층을 분열시키기 위한 작전일 수 있다. 정권이 바뀌면 경위를 철저히 조사할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3월9일에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국민의힘 일부 의원들은 전날 저녁 과천 중앙선관위 청사를 항의 방문했다. 노정희 위원장은 당시 청사에 출근하지 않았고 김 사무총장 등이 야당 의원들을 만났다. 선관위 관계자는 “5일 노 위원장이 출근하지 않은 것은 맞다. 위원장은 비상근직이라 매일 출근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현미







